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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마을 지키는 멕시코 여자방위대

멕시코의 여성들이 마을과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납치와 살해를 일삼는 멕시코의 범죄카르텔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성들이 앞장서 방위대를 결성한 건데요. 

 

총을 든 여성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여자방위대가 결성돼 활동 중인 곳은 멕시코 미초아칸주(州)의 엘 테레로라는 곳입니다. 

 

방위대의 규모는 현재 약 40여 명이라고 하는데요.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원들은 여자들입니다. 

 

여자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악명 높은 멕시코의 범죄카르텔에 의해 남편이나 아들, 아버지 등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범죄 카르텔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에 방위대가 장애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에우프레시나 블랑코 나바도 이런 사연을 가진 대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레몬농장에서 일하던 아들이 실종된 후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블랑코 나바의 아들을 납치한 건 멕시코 범죄 카르텔  중에서도 특히 악명 높은 <신세대 할리스코 카르텔>(CJNG)이었다고 하는군요. 

 

익명의 한 여인은 14살 딸이 실종된 후 총을 들었다고 합니다. 남은 자식들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방위대원이 됐다고 하네요. 

 

그가 익명을 원한 데도 이유가 있었어요. 

 

CJNG이 장악한 다른 마을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데 혹시라도 그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까봐 자신의 신원을 숨긴 겁니다. 

 

<악명 높은 멕시코의 범죄카르텔 CJNG입니다.>

 

이런 사연을 가진 여자들이 모이다 보니 대원 중에는 임신부도 있다고 합니다.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이죠. 

 

여자방위대는 납치, 살인, 고문 등 악행을 일삼고 있는 CJNG를 천적으로 선언했는데요.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하고 있는 CJNG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대는 기관총 같은 총기는 물론 사제 장갑차와 탱크까지 갖고 있다고 하는군요. 

 

정치권 일각에선 이런 방위대를 향해 "또 다른 범죄조직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데요. 

 

방위대는 당당합니다. 총을 든 여자들은 "마을을 지킬 남자들이 실종되거나 죽임을 당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이나 경찰이 우리의 역할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도 했는데요. 멕시코 정부가 반성하고 각성할 부분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