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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가짜 PCR 음성 확인서 파는 멕시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까다로운 입국조건을 내거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어요. 

 

미국도 지난달 26일부터 입국 때 RT-PCR(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기 시작했죠. 

 

멕시코에서 이런 시국에 맞춘 범죄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RT-PCR 가짜 음성 확인서를 만들어주는 위조범죄입니다. 

 

멕시코에서 돈만 주면 RT-PCR 가짜 음성 확인서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요. 

 

브라질, 스페인 등의 뉴스프로그램이나 일간지가 직접 현장에서 브로커를 만나 취재한 생생한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가짜 음성 확인서는 외국인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유명 휴양지 칸쿤에서 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하네요. 

 

멕시코에서 정식으로 RT-PCR 검사를 받으려면 현지 화폐로 5000페소(약 28만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가짜 음성 확인서의 가격은 많게는 3000페소(약 16만6000원), 적게는 800페소(4만4000원)에 불과해 정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거나 검사 후 확인서가 나올 때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죠. 주문(?)하면 몇 시간 만에 바로 가짜 음성 확인서를 갖다 준다고 하니까요. 

 

무엇보다 장점(?)은 양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음성으로 만들어주기로 한 위조문서니까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는 거죠. 

 

가짜지만 진위를 확인하긴 어렵습니다. 

 

한 기자가 브로커에 접근해 산 가짜 음성 확인서를 보니 문서번호, 피검자번호, 바코드, 검사결과 등이 진짜 확인서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고 해요. 

 

브로커는 "멕시코에 왔다가 프랑스, 스페인 등지로 돌아간 외국인들도 다 사갔다. 걸릴 염려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가짜가 돌면 바이러스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데 있죠. 세계를 위협하는 범죄라는 표현이 절대 무리가 아닌 거죠.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는 코로나 와중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한 국가였습니다.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다 보니 2000만 명이나 멕시코를 방문했군요.

 

그런 나라에서 범죄조직이 가짜 음성 확인서를 남발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