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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칠레 주민 100명이 강도를 잡았습니다

칠레에서 주민 100여 명이 떼지어 달려가 도둑을 잡은 신박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잡힌 도둑은 이제 겨우 15살 소년이었는데요, 주민들에게 붙잡힌 뒤 옷이 모두 벗겨지고 전신주에 포박(?)되는 굴욕을 당했어요.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도둑이 아니라 칼을 가진 강도였는데 쪽수 앞에선 칼도 소용이 없었나 봅니다

 

칠레 에스타시온 센트랄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15살 강도는 3인조 강도단의 한 명이었어요. 3인조 강도단은 주유소에서 막 기름을 넣은 차주를 칼로 공격하고 승용차를 강탈해 도주하던 중이었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차가 딱 멈춰버린 겁니다. 자동차 경보기에 보통 이런 장치가 포함돼 있죠. 시동이 꺼지면 리모트 컨트롤로 풀기 전까진 절대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주민들이 몰려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유소에 쓰러진 차주, 그 옆에서 울면서 남편을 안고 있는 차주의 아내를 본 몇몇 행인이 "우리가 저 강도 잡자"고 추적하고 나선 것이었는데요. 

 

이렇게 몇 사람이 용기를 내자 주민들이 우르르 그 뒤를 따르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강도를 쫓는 사람의 수가 100여 명으로 불어났다네요. 

 

당황한 강도들은 차에서 내려 혼비백산 각자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는데요. 15살 소년 강도는 끈질기게 추격전을 벌인 주민들에게 결국 붙잡히고 만 것입니다. 

 

남미에서 이런 사건은 종종 발생하지만 이번 처럼 100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범죄자를 잡은 건 정말 극히 이례적이네요. 

 

일각에선 "지나치게 야만적이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법원에선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일이 많은데 저렇게라도 혼을 내주어야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