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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저 아파요..." 동물병원 스스로 찾아간 브라질 유기견

분명히 안쓰러운 일이지만 왠지 흐뭇하기도 하고 작은 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스스로 동물병원을 찾아간 브라질의 유기견 이야기인데요. 

 

미소 비슷한 웃음 나오는 건 유기견의 태도가 영 사람 같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돈도 없이 병원에 가는 게 미안한 듯 겸연쩍어 하는 모습이 너무 확연하거든요. 

 

브라질 주아제이루 두 노르테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유기견이 찾아간 동물병원은 문을 열어 놓고 있었습니다. 접수대엔 이 병원의 원장이자 수의사인 데이스와 직원 2명이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요, 대기석엔 반려견을 데려온 여자가 앉아 있었어요. 

 

유기견은 그런 병원에 정말 미안한 태도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주춤거리기를 거듭하죠. 

 

정문을 넘지 못하고 잠시 어딘가를 바라보는 모습은 고민하며 망설이라는 사람과 다를 게 없습니다. 

 

결국 용기를 낸 유기견은 병원에 들어섰는데요. 다리를 절고 있습니다. 

 

수의사는 주인도 없이 혼자 병원에 들어선 유기견을 물끄러미 보다가는 천천히 다가가 살펴보기 시작했는데요. 

 

못에 찔린 듯 발바닥이 다친 상태였네요. 수의사는 그런 유기견을 고쳐주기로 했는데요. 사실 유기견에겐 더 큰 병이 있었습니다. 유기견은 암환자였어요. 

 

생식기 부근에 응고한 피가 잔뜩 묻은 걸 본 수의사가 정밀 검사 끝에 암을 발견한 것이죠. 

 

수의사는 유기견을 완전히 치료해주기로 하고 30일 입원을 하도록 했다네요. 공짜로 항암치료를 받게 된 것이죠^^

 

유기견이 동물병원을 찾은 당시의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는 동물병원의 CCTV 영상입니다. 

수의사는 "유기견을 치료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했는데요. 치료가 잘 끝나며 유기견이 좋은 곳으로 입양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진심 궁금한 점 하나. 유기견은 거기가 동물병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찾아간 것일까요? 

 

수의사는 이에 대해 "입원한 동물들이 많아 개의냄새가 많이 났을 것"이라면서 "냄새를 맡고 찾아온 건 분명한 듯하다"고 했습니다. 

 

살다 보니 정말 재미있는 일도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