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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가을 문턱 남미는 지금 코로나 비상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 남미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렸습니다. 

 

나라마다 차수(?)는 다르지만 "2차 유행이 임박했다" "3차 유행 시작 직전"이라는 등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대응의 수위를 높이느라 분주한 국가도 여럿입니다.

 

파라과이는 18일부터 주요 도시에서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도 아순시온을 포함해 24개 주요 도시에서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예외가 있긴 하지만 원칙적으로 이 시간대에 통행을 금지하기로 한 건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의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죠. 

 

앞서 17일 파라과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를 찍었습니다. 25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파라과이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40% 증가했다네요. 코로나 검사에선 3명 중 1명꼴로 양성 반응이 나오고 있구요. 

 

보건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통행금지)조치를 확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국적인 시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입니다. 

 

지금까지 파라과이에선 코로나 확진자 18만5888명, 사망자 3588명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아직까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고 있죠. 

 

파라과이에선 대통령의 무능을 탓하며 정권퇴진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루과이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봉쇄조치를 취한 적이 없는 국가입니다.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겠다. 대신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 달라" 이게 우루과이 정부가 줄곧 고수해온 입장이었죠.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루과이의 누적 확진자는 7만5000명, 사망자는 740명으로 남미 주요 국가 중 가장 적었답니다. 

 

여름이 막을 내리면서 우루과이는 초중고 수업도 정상적으로 시작했는데요. 16일 우루과이 정부는 초중고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부활절연휴까지는 학생들에게 등교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우루과이 정부가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에선 현재 인구 10만 명당 33.5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에서 우루과이가 한때 브라질을 추월하기도 했다는군요. 브라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남미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이죠. 

 

우루과이 의료계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선 2차 유행의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응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는데요. 

 

자문위원인 현직 의사 루이스 카메라는 "4월 중순부터 2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2차 유행이 시작된다면 5~6월 정점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매월 1만 명씩 사망자가 나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20만 명, 사망자 5만4000명이 발생했는데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아찔한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