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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경호원 없이 자가운전 출근, 아르헨티나 대통령 화제

여기 블로그 쥔장은 레포르는 ○○신문 통신원인데요. 요즘 제가 쓰는 기사가 자주 포털 메인에 걸리고 있어요. 

 

오늘(29일)도 제가 쓴 기사 포털 카카오 다음 메인에 걸렸네요. <경호원 없이 혼자 돌아다니다 '딱 걸린'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세상에 알려진 사건을 종합해서 쓴 것인데요. 

 

경호원도 없이 혼자서 자가운전으로 출근하던 대통령이 톨게이트에서 딱 걸렸다! 대략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아르헨티나의 현직 대통령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사건(?)의 주인공이죠. 

 

아르헨티나는 대통령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대통령집무실은 아르헨티나의 연방수도이자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 안에 있지만 대통령의 관저는 올리보스라는 곳에 따로 있죠. 

 

올리보스는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아니라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에 있는 한 지역입니다.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서울이라면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올리보스는 경기도의 한 지역쯤 되는 셈이죠.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 있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관저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여기는 경기도죠. >

대통령관저에서 집무실까지의 거리는 약 17km 정도 되는데요. 출퇴근 러시아워 때 자동차로 보통 25분 정도 걸립니다. 

 

아무튼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얘긴데요.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서 자가운전으로 출근을 하다 딱 걸린(^^) 겁니다. 

 

<여기는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입니다. 대통령집무실이 여기에 있죠>

톨게이트를 지날 때 대통령을 알아본 계산원이 기념샷를 부탁하면서 전모(?)가 드러났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면서 포즈를 취해줬는데요. 이 사진을 입수한 한 여기자가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권위주의적 의전을 싫어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이런 일탈(?)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19년 12월 10일 취임했는데요. 

 

자택에서 취임식장으로 가면서도 자가 운전을 했습니다. 영부인이 될 자신의 동거녀를 태우고 그가 운전대를 잡은 자동차는 2019년식 도요타 코롤라였는데요. 

 

이번에 톨게이트를 지날 때 그가 운전하던 자동차가 바로 이 차였습니다. 

 

도요타 코롤라면 현대 아반테급 준중형 자동차인데 대형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우리의 문화와는 약간 다르죠? 

 

이건 아르헨티나 국민의 일반적인 취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따져보면 아르헨티나에선 이렇게 의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대통령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2003~2007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사진 위)이 대표적인 경우였죠. 그는 취임식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달려가 껴안고 즐거워하다가 이마가 깨지는 바람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머지 행사를 소화해야 했어요. 

 

취임 후에는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몰래 카페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바람에 경호실에 비상이 걸린 적도 있었죠. 그야말로 역대급 대통령 일탈이었습니다.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부인으로 대권을 물려받아 연임까지 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남편을 닮은 듯 의전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죠. 

 

특히 그는 자동차에 탑승할 때 뒷좌석 오른쪽 상석 대신 조수석을 고집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누가 문을 열고 닫아주는 것도 싫어해 보통은 자신이 문을 열고 닫곤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