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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코로나 백신에도 남녀 구분이? 칠레의 이색적인 결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전증이 생겼다는 부작용이 보고됐기 때문인데요. 

 

남미의 코로나19 백신 모범국 칠레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여성들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졸지에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되게 된 셈입니다. 

 

칠레가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20일(현지시간)이었는데요. 

 

칠레 정부는 보건부 차관보 브리핑을 통해 "여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대상을 55세 이상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55세 미만의 여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대상으로 원천적으로 제외하겠다는 것입니다. 

 

남자에겐 연령에 따른 구분이나 제한이 없습니다. 

 

정리해 설명을 드리자면 남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여자는 55세 이상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죠. 

 

칠레는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요? 

 

칠레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객관적이고 명확합니다. 

 

그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주로 젊은 여성들에게 나타났다는 것이죠. 

 

칠레의 보건부 차관보 파울라 다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혈전증이 보고된 경우는 대부분 젊은 여자들이었다"면서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55세 미만 여자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칠레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아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구역을 따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55세 미만의 여자가 백신접종센터에 갔다가 실수나 착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일이 절대 없도록 위험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이렇게까지 하는 걸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칠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서 세계 상위권에 랭크돼 있습니다. 현재 3위라고 알고 있는데요. 

 

칠레 인구의 1900만을 살짝 웃도는 정도인데 1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미 770만 명을 넘어섰으니 접종률이 꽤 높은 편이죠.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칠레에서 접종된 적이 없어요.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주말에야 첫 물량이 칠레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 칠레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백신은 어떤 것일까요? 

 

칠레가 긴급사용 승인을 내준 코로나19 백신은 파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칸시노 백신 등 모두 4종인데요. 시노백과 칸시노 백신은 중국산이죠. 

 

이 가운데 실제로 공급이 이뤄져 지금 칠레에서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은 파이자와 시노백 등 2가지 백신뿐입니다. 이제 주말을 넘기면 아스트라제네카가 합류해 3종이 되는 것이죠. 

 

칠레는 이번 주말에 도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물량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도착 후 물량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