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은 정말 많은데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빨간 앵무새입니다.
빨간 앵무새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중미 과테말라에는 살아남은 야생 빨간 앵무새가 고작 300여 마리에 불과하다고 해요.
그래서 중미에선 나라마다 빨간 앵무새를 살려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온두라스는 최근 코판에서 빨간 앵무새 풀어주기 행사를 열었습니다.
야생동물 인큐베이션센터에서 길러낸 빨간 앵무새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행사였는데요.
마야문명의 유적지이기도 한 코판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방사된 빨간 앵무새는 모두 10마리였습니다.
온두라스가 빨간 앵무새 풀어주기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한 건 지난 2011년이었습니다.
해마다 행사를 열지는 못했기 때문에 올해 행사는 7회째였는데요. 그래도 10년간 7번이나 행사를 열 수 있었던 건 국가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온두라스는 빨간 앵무새 살리기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거든요.
빨간 앵무새 풀어주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은 바로야생동물 인큐베이션센터입니다.
이곳은 구조된 야생동물을 돌보면서 번식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 10년간 7번의 행사를 통해 자연으로 돌려보낸 빨간 앵무새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70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큐베이션센터는 불법으로 거래되는 과정에서 구조된 야생동물 30종 300여 마리가 돌봄을 받고 있는데요.
빨간 앵무새는 센터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개체수를 늘리는 동물 중 하나라고 합니다.
워낙 빠르게 멸종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탓입니다.
보시다시피 빨간 앵무새는 워낙 색이 화려하고 예쁘잖아요? 그래서 빨간 앵무새는 밀렵꾼들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암시장에서 인기도 높은 편이고요.
센터 관계자는 "밀렵 때문에 빨간 앵무새의 개체수가 워낙 빠르게 줄고 있다"면서 동물을 보호하려면 국민적 협조가 요구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빨간 앵무새 살리기를 위한 노력은 온두라스에 국한된 게 아닙니다.
또 다른 중미국가 과테말라도 빨간 앵무새를 보호하면서 개체수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죠.
과테말라는 지난해 10월 페텐의 마야 유적지에서 빨간 앵무새 26마리를 방사했습니다.
그런데 온두라스와 과테말라를 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마야문명의 유적지에서 빨간 앵무새 풀어주기 행사를 하고 있다는 점이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네~ 맞아요, 이유가 있습니다. 마야문명은 빨간 앵무새를 영물처럼 여겼다고 합니다.
마야문명은 <불의 신>, <태양의 신> 등을 섬겼는데요. 빨간 앵무새는 신과 인간 사이에 소통하게 하는 성스러운 동물로 여겼다고 합니다.
빨간 앵무새의 형상을 띤 마야문명의 예술품이 다수 발견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하는군요. 빨간 앵무새는 마야문명을 상징하는 새였던 것입니다
저도 한번 빨간 앵무새의 떼를 본 적이 있는데요.
열댓 마리가 몰려서 다니더군요. 참 아름다운 녀석들이었는데...
빨간 앵무새들이 하루빨리 멸종위기에서 탈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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