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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페루의 가정방문 코로나19 백신 접종 서비스

남미 페루에서 소위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말 그대로 간호사가 백신을 갖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백신을 놔주는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3일에는 120살이 넘으신 밀림 오지의 할아버지가 찾아온 간호사에게 백신을 맞아 화제가 됐습니다. 

 

페루 우아누코의 코르미야라는 작은 밀림 마을에 사시는 할아버지 마르셀리노 아밧이 그 주인공이셨는데요.

 

할아버지는 1900년생, 그러니까 올해 121살이 되신 우아누코 지방 최고령자이시라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분 백신 접종을 맞으셨는데요. 간호사들은 약 2주 후 다시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가 2차 백신을 놔드릴 예정이라고 해요. 

 

우아누코에선 이렇게 찾아가는 서비스 덕분에 어르신 5000여 명이 집에서 편하게 백신을 맞으실 수 있었는데요. 

 

어르신들이 편한 만큼 고생을 한 사람들도 있겠죠? 

 

백신을 짊어지고 밀림 속으로 들어간 간호사들이 바로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페루 보건부는 지난달부터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보건부의 일정에 따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몸이 불편하거나 워낙 오지에 있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죠. 

 

페루가 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건 지난 2월 9일이었는데요. 

 

3월 8일부터는 고위험군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80세 이상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기 시작했고요, 4월 30일부터는 70~79세도 백신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는 기대했던 것처럼 속도가 붙지 않았는데요. 

 

1차 원인은 백신 부족, 2차 원인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백신접종센터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백신 부족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대거 공수되면서 일정 부분 해결이 됐는데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았죠. 

 

페루 보건부가 고민 끝에 내놓은 해결책은 <집으로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었답니다. 

 

간호사들이 백신을 갖고 다니면서 가가호호 방문, 어르신들에게 백신을 놔드리는 것인데요. 

 

그나마 도심에선 이동수단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간호사들은 보통 2인 1조로 팀을 이뤄 소형 3륜차를 타고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백신을 놓아드리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지 마을은 찾아가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번에 페루 보건부가 찾아간 우아누코 지방 밀림도 바로 이런 경우였는데요. 

 

길도 제대로 뚫려 있지 않아 백신을 짊어진 간호사들이 지역에 따라 3시간 넘게 걸어서 이동해야 하기도 했다고 해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당 물량의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최근 공수되면서 페루의 백신 공급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도 탄력을 받아 이번 달부터는 60~69세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효과도 일정 부분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페루에선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확진자 181만 명, 사망자 6만2126명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지난 4월은 최악의 달이었죠. 사망자가 9400명을 넘어서면서 최다를 기록했으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고령 확진자의 사망은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게 백신 덕분이라는 게 페루 보건부의 설명입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이젠 정말 하루 빨리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피로감에 저도 녹초가 되어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