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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과테말라 파카야 용암이 또 흐르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또 다시 용암이 강처럼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용암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과테말라의 공식 발표가 나온 지 불과 1주일 만인데요. 

 

화산 인근의 주민들은 밤에 보초까지 서면서 용암의 공격이 있을까 긴장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용암을 흘려 내보내고 있는 화산은 지난 2월 분화한 파카야 화산입니다. 

 

파카야 화산은 해발 2552m에 위치해 있는데요, 과테말라시티에서 불과 4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화산재를 뿜어내거나 용암을 흘려보내기 시작하면 과테말라가 바짝 긴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지난 2월 분화한 파카야 화산은 그간 적지 않은 용암을 흘려 내려 보냈습니다. 

 

현지 언론을 보니 카파야 화산에서 배출된 용암은 최장 3.7km까지 흘러 내려갔는데요. 세 갈래로 갈라져 흐르는 바람에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인근 농작지 초토화됐다고 해요. 용암은 어마무지하게 뜨겁기 때문에 흐르는 곳 주변을 싹 태워버린다고 하네요. 

 

다행히 용암의 흐름은 중단돼 과테말라는 약 1주일 전 "용암 사태가 진정됐다"는 공식 발표를 했는데요, 이번에 다시 용암이 흐르는 게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겁니다. 

 

용암의 흐름이 중단됐다는 발표에 "이제야 발 뻗고 자겠구나~"라고 했던 주민들에겐 다시 경고의 등이 켜진 셈이죠. 

 

인근 주민들은 중단했던 야간보초까지 재개하면서 용암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용암이 마을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면 그야말로 잿더미가 되는 건 순식간이니까요. 

 

사실 대피령을 내려야 하는 게 맞지만 과테말라는 앞서 2월에도 대피령을 발동하진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 갈 곳이 없다"고 호소한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도 용암에 접근 근지를 권고하고 있을 뿐 강제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네요. 용암 근처에 가면 호흡곤란,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며 지방 당국에 통제구역 설정과 접근자제라는 권고사항을 내놨을 뿐이랍니다. 

 

용암은 파카야 화산 북서부로 흐르고 있는데요. 기존의 흐름 방향과는 다른 쪽입니다. 

 

과테말라 재난 당국은 "용암이 흐르고 있는 방향을 볼 때 용암 피해를 볼 수 있는 마을은 약 20여 곳,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주민은 약 3만8000명에 이른다"고 밝혔어요. 

 

피해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얘기죠. 

 

그런데도 인근에는 용암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하니 이걸 어떻게 봐야 하는 걸까요? 무개념이라고 해야 하나요? 

 

앞서 과테말라에선 2018년 6월 화산 사태로 주민 431명이 사망한 바 있으니 조심하는 게 맞는데요...

 

과테말라에는 모두 32개 화산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활화산은 3개라고 합니다. 용암을 흘리고 있는 파카야 화산은 3개 활화산 중 하나이고요. 수백 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파카야 화산은 1961년 운동을 재개했다고 하네요. 제발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