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비트코인, 송금 수단으로 인기 몰이

최근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국가가 있습니다. 

 

중미의 엘살바도르가 바로 그 주인공 국가인데요.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되자 아래 사진처럼 이렇게 허름한 가게에서도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받는 가게는 이미 한둘이 아닌데요. 

 

엘살바도르는 자국 화폐를 버리고 경제 달러화를 선택해 미국 달러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미국 달러를 일상적인 법정 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으니 엘살바도르로선 통화 수입(?)이 이번으로 벌써 두 번째인 셈입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뒤 감지된 가장 큰 변화는 비트코인 송금의 증가입니다.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해외에서 엘살바도르로 보내진 비트코인 송금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배 폭증했습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으로 해외로부터 엘살바도르로 송금된 돈은 170만 달러, 원화로 약 19억 원이었는데요. 지난해 5월 비트코인 송금액은 42만4000달러(약 4억7400만 원)에 불과했다고 해요. 

 

엘살바도르 같은 중미 국가에서 해외송금은 정말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입니다. 

 

미국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선진국으로 이민을 간 자국민들이 본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주는 것인데요. 

 

쿠바의 경우를 보면 이렇게 자국으로 들어오는 해외송금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보다 많은 게 현실이죠. 중미 국가에 있어 해외송금의 중요성, 이해가 되시죠?

 

해외송금은 보통 달러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들어서는 비트코인으로 엘살바도르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점을 찍은 건 바로 올해 3월이었죠. 해외에서 엘살바도르로 보낸 비트코인은 사상 최대인 250만 달러(약 27억9600만 원)였으니까요. 

 

올해 3월이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그야말로 고공비행을 할 때였죠. 

 

엘살바도르에서 3월 비트코인 송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건 바로 이 때문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5월에 비트코인 송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배나 늘어난 건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미화보다 널리 사용되는 건 아닙니다. 

 

지난달 엘살바도르가 해외에서 받은 미화 송금액은 6억8490만 달러였는데요. 이는 지난해 같은 달 4억1440만 달러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하네요. 

 

해외에 거주하는 엘살바도르 국민이 본국에 남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낼 때 가장 선호하는 돈은 역시 달러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앞으론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비트코인이 법정통화가 됐고, 일상생활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송금절차마저 온라인으로 간편하기 때문이죠.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법정통화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