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 바닷가 도시 주택가에 사람을 공격하는 도마뱀이 출현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도마뱀을 본 한 주민은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새끼 같았다"면서 공포에 질렸던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덩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이렇게 공포감을 느낀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아요.
도마뱀이 출현한 곳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마르델플라타라는 곳입니다.
마르델플라타는 해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유명한 바닷가 도시입니다. 해수욕장도 많죠.
도마뱀이 주민들을 떨게 만들고 있는 곳은 마르델플라타의 주택가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마뱀이 출현한 날은 지난 31일이었어요.
주택 정원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가 도마뱀을 보고 기겁을 해 고함을 치면서 집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아들의 말을 들은 엄마는 문과 창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한동안 두려움에 떨었다고 해요. 혹시라도 어디론가 도마뱀이 들어오지 않을까 말이죠.
주민들이 이렇게 도마뱀 포비아를 갖게 된 건 이미 도마뱀이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마르델플라타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75세 할머니가 도마뱀의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 간 사건이었습니다.
도마뱀은 할머니를 보자마자 마치 먹잇감에게 달려들듯 덤벼들었고, 할머니의 팔을 물어뜯었다. 할머니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5바늘이나 꿰매야 했네요.
문제의 도마뱀은 올해 1월에도 마르델플라타에서 목격이 됐는데요. 여름밤 자녀를 데리고 산책에 나선 젊은 여성이 도마뱀을 보고 혼비백산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네요.
주택가에 등장한 도마뱀을 보고 여자와 아이가 화들짝 놀라 집안에 꽁꽁 숨어버린 데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도마뱀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무서울 수밖에요.
사람을 공격하는 문제의 도마뱀은 채찍꼬리도마뱀과로 현지에서는 오베로 도마뱀으로 불리는 녀석인데요.
머리통과 다리가 긴 편인 오베로 도마뱀의 몸통 길이는 머리부터 항문까지 약 40cm 정도지만 꼬리를 포함하면 80cm에 육박한다고 해요. 사람이 1대1로 마주친다면 공포를 느낄 만한 덩치인 데다 인상(?)마저 험악하죠.
오베로 도마뱀은 잡식성인데요. 물고기, 양서류, 곤충, 과일 등을 즐겨 먹지지만 작은 새와 포유동물을 잡아먹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잡식성 도마뱀이 있다는 사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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