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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아빠는 임신 8개월!… 헷갈리는(?) 인증샷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이 사진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지금 한 장의 인증샷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2세를 기다리는 부부가 기념사진을 촬영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배가 부른 건 엄마가 아니라 바로 아빠입니다. 임신한 아빠가 엄마와 함께 포즈를 취했는데요. 알고보니 엄마는 바로 태아의 아빠군요.  

기사부터 읽어볼까요?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누가 엄마고 누가 아빠야? 

몸이 무거운 신랑이 신부와 함께 법정혼인을 마치고 나오자 친구와 가족들은 환호하며 두 사람을 뜨겁게 축하했다.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은 취재경쟁을 벌이며 쉬지 않고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렸다.  

두 사람은 "진심으로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와준 하객이 너무 많아 놀랐다."면서 행복을 다짐했다. 

<출산 전 인증샷 1장~>


아르헨티나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부부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지방도시 빅토리아에서 법정 혼인을 치르고 정식 부부가 된 카렌(28)과 알렉시스(26)는 생물학적 운명을 거부한 트랜스젠더다. 

카렌은 원래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알렉시스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성 정체성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여자로 새 인생을 출발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성소수자 권리를 보호하자는 집회가 열렸다. 지방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은 고속버스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올라가다 운명처럼 만나 첫눈에 반해 연인이 됐다. 

이후 동거를 시작하면서 아기가 생겼다. 외모만 보면 카렌은 여자에서 남자로, 알렉시스는 남자에서 여자로 완벽하게 변신했지만 생식기는 그대로 유지한 덕분이다. 

남자가 여자생식기를, 여자가 남자생식기를 갖고 있다 보니 상황이 묘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빠의 배가 불러가기 시작한 것. 남편(?) 알렉시스는 수염까지 기르고 남성미를 뽐내고 있지만 임신 8개월이 되면서 임부의 모습이 뚜렷해졌다. 

두 사람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정식부부가 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법정혼인을 치렀다. 

<구청에서 법정혼인을 치른 두 사람이 결혼증명을 받고 있습니다>

 
범정 혼인식에는 가족과 친구, 기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두 사람은 "성당에서도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만 아직은 가톨릭이 허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중남미 국가로는 최초로 동성혼인을 승인했다. 이후 수많은 동성부부, 트랜스젠더 부부가 탄생했지만 아빠가 임신한 트랜스젠더 커플의 법정혼인은 사상 처음이다. 

사진=인포바에/라카피탈


스페인어로 아빠는 papá(빠빠), 엄마는 mamá(마마)라고 합니다. 

엄마(?)는 이번 달에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태어난 아기가 과연 누가 진짜 엄마고 누가 진짜 아빠인지 헷갈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아기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동성혼인 최초로 허용한 아르헨티나 

살짝 얘기를 바꿔 볼까요?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동성혼인을 허용한 국가입니다. 

2010년 7월 15일 오전 10시. 아르헨티나 의회가 격론 끝에 동성혼인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는데요. 하원을 통과하고 넘어온 법안을 최종 심의한 상원에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33표, 반대 27표, 기권 3표가 나왔습니다.

찬반 대립이 정말 격렬했다는 게 확 느껴지는 결과입니다. 

동성혼인이 허용된 지 벌써 3년 5개월이 되어가는데요. 그간 혼인을 하고 정식으로 부부가 된 동성커플이 7171쌍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동성부부가 된 게이커플입니다. 

호세 루이스 다빗 다바로(54)와 미겔 앙헬 칼레파토(65)가 오랜 동거 끝에 법정혼인을 하고 첫 동성부부가 됐습니다. 

<호세 루이스 다빗 다바로(54)와 미겔 앙헬 칼레파토(65)가 혼인증명서를 받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사진=클라린>

 
읽어주신 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