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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굴뚝에 낀 산따 도둑 "살려주세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Feliz Navidad~

이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인데 말이죠... 누군가는 산타할아버지를 흉내내면서 도둑질을 하려다가 봉변을 당했네요.

아르헨티나에 가면 산이시드로라는 곳이 있어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까운, 말하자면 경기도 수도권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사건은 바로 이곳에서 벌어졌답니다.

17살 청소년이 빈집털이를 하려고 몰래 한 주택에 들어가면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문제의 청소년은 마땅히 들어간 문(?)을 찾지 못했는지 굴뚝을 타기로 결심을 했네요. 그런데 굴뚝을 타고 내려가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굴뚝이 점점 좁아지는지 중간에 몸이 끼고 만 것입니다. ㅎㅎㅎ

얼마 전에 비슷한 사건에서 도둑이 굶어죽은 일이 있는데 어린 도둑은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

다행히 도둑은 죽기 전에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자세한 기사 읽어보실게요~

제가 쓴 기사입니다~

 

 

 

"꺼내주세요~" 굴뚝에 낀 '산타 도둑'

"살려주세요. 움직이지 못하겠어요..." 분명 비어 있는 집에서 미세한 목소리가 들렸다. 덜컥 겁이 난 여자가 소리없이 귀를 기울여보니 벽 안쪽에서 나는 소리가 분명했다. 여자는 "벽에서 누군가 말을 해요."라면서 즉각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할아버지처럼 굴뚝을 탄 10대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의 산이시드로라는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집주인 부부가 여행을 떠나면서 집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13일(현지시간) 집주인 딸은 부모님의 집에 들렸다. 비어 있는 집에 무슨 일은 없는 지 둘러볼 참이었다.

문을 따고 들어간 집은 조용하고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 1층을 둘러본 딸은 2층을 살펴보다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지만 분명 누군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유령이 출몰한 건 아닌지 겁이 났지만 딸은 용기를 내 소리를 들리는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벽쪽으로 다가갈수록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는 더욱 분명하게 들렸다. 벽 안에서 누군가 "살려달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딸은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떨리는 목소리로 경찰을 불렀다. "벽에서 누가 말을 해요. 빨리 와주세요."

출동한 경찰이 1층과 2층을 오가며 확인한 결과 목소리가 나는 부분은 벽난로의 굴뚝과 연결된 곳이었다. 순간 도둑이 든 걸 느낀 경찰은 굴뚝에 갇힌 도둑에게 말을 걸어 위치를 확인했다. 경찰은 굴뚝을 통해 도둑을 꺼내보려 했지만 중간지점에 걸린 도둑을 끌어올리긴 힘들었다. 결국 소방대가 출동, 벽을 부수고 굴뚝에 갇힌 도둑을 구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살 미성년자로 확인된 도둑은 집이 비어 있는 걸 보고 굴뚝에 몸을 던졌다가 중간이 끼이는 봉변을 당했다. 집주인 딸이 들리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선 3개월 전 토르투기타스라는 곳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굴뚝을 타고 빈 집에 침입하려던 도둑이 중간에 끼어 보름 동안 갇혀 있다가 굶어죽었다.

사진=TV뉴스 캡처

스페인어 한마디! 스페인어로 굴뚝은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Chimenea라고 한답니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단어 중 하나네요. 외워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