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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못말리는 축구사랑" 프란치스코 교황 클럽회원증

아르헨티나 축구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리오넬 메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디에고 마라도나? 1978년 월드컵 우승? 1986년 아르헨티나와 영국 전에서 마라도나가 기록한 월드컵 최고의 골? 

축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의 양대 산맥인 리베르 플레이트이나 보카 주니어스를 생각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리베르 플레이트는 한때 유소년팀에 메시를 보유했던 클럽이고, 보카 주니어스는 마라도나가 현역일 때 활약한 구단입니다. 


프란치스코!

이 리스트에 유명한 분을 한 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인 건 널리 알려져 있죠.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독한(?) 축구광인 건 알고 계셨습니까?  


<산 로렌소의 유니폼을 선물로 받고 기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산 로렌소 클럽>


아르헨티나 추기경 시절에는 시간만 나면 축구장으로 달려가 직접 경기를 관전했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운명적으로 좋아하는 축구클럽은 아르헨티나의 명문 산 로렌소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보에도라는 곳에 연고를 둔 팀인데요. 1908년 4월에 창단된 클럽입니다. 클럽역사 105년 대단하죠? 아르헨티나 프로축구의 명문클럽을 꼽으라면 리베르 플레이트, 보카 주니어스, 라싱, 인테펜디엔테 등과 함께 5손가락 안에 드는 클럽이기도 합니다. 


우승!

교황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산 로렌소가 올해 드디어 일을 저질렀습니다. 최근에 막을 내린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 리그 정규시즌에서 덜컥 우승을 해버린 겁니다. 2007년 후기리그 우승 후 만 6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차지했으니 경사가 났습니다. 


<2013년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산 로렌소 우승컵 들고  기념사진1컷~ 사진=올레>



우승을 확정한 직후에 산 로렌소 클럽은 비행기부터 수소문했습니다. 클럽 회장, 부회장,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탈 비행기를 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유요? 이탈리아 로마로 간다고 합니다. 교황청까지 우승트로피 들고 가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여줘야 한다네요.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나 축구열정 남다른 건 널리 알려져 있는 일이지만 정말 감탄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아! 블로그 이름에 맞게 스페인어 한마디 하고 가야죠~

 

산 로렌소의 클럽명은 스페인어로 Club Atlético San Lorenzo de Almagro입니다.  


아래는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우승의 기쁨, 열렬 팬 교황님과 함께!" 아르헨 프로축구 산 로렌소, 우승컵 공수키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일을 앞두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1부 프로축구 2013~2014 전기리그에서 클럽 산 로렌소가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타가 공인하는 산 로렌소의 열렬 팬이다. 

산 로렌소 클럽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다르다.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산 로렌소 클럽에 정회원으로 가입해 꼬박꼬박 회비를 내면서 시간이 날 때면 경기장까지 찾아가 열정적으로 산 로렌소를 응원했다. 

교황에 즉위하면서 산 로렌소 클럽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명예회원으로 추대하고 그의 회원번호(88235번)을 결번처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산 로렌소 클럽 정회원증. 2008년에 회원으로 가입했네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본명은 베르고글리오 호르헤 마리오입니다. 사진=인포바에>
 
교황청 수장에 오른 뒤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산 로렌소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자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 (밤이면 조명이 켜지는) 로마의 올림픽스타디움이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산 로렌소 구장처럼 빛을 밝혀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산 로렌소는 15일(현지시간)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명문클럽 벨레스 사르스필드와 비기면서 2013~2014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아마추어 클럽 때의 전적을 포함하면 통산 15회, 프로로 전향한 후의 기록만 보면 통산 12회째 우승이다. 

산 로렌소는 우승의 기쁨을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나눌 예정이라면서 "곧 클럽회장단과 선수대표단이 우승컵을 갖고 로마 교황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산 로렌소의 우승을 위해 하루에 3번씩 기도를 올렸다는 말도 있다."면서 "17일 77회 생일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어디에서나 산 로렌소 유니폼만 보면 반가운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인포바에>



읽어주신 분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