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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브라질 노숙인 "환상의 바다에서 살아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름만 들어서 가슴이 설레는 브라질의 해변도시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매년 2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환상적인 화려함을 자랑하는 리우 카니발이 열리거든요. 2016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이 열리죠! 2016년은 정말 리우의 해가 될 것 같네요.


오늘은 이런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멋진 노숙인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을 소개해드릴게요.

 

주인공은 해밀턴 쿤하 필호라는 30세 청년입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나 노숙인은 있기 마련인데요. 브라질의 특급 도시라는 리우데자네이루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해필턴은 약간 특별합니다. 그는 아름다운 바다에 플로팅 하우스를 띄워 놓고 노숙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숙인이 아니라 해숙인이겠네요^^)

 


해밀턴이 플로팅하우스를 띄운 곳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경치가 최고라는 구아나바라라는 만(걸프)입니다.

 

플로팅하우스는 폐품을 활용해서 해밀턴이 직접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비록 크기는 작지만 방수천으로 지붕(^^)까지 덮어서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네요.

 

해밀턴의 플로팅하우스 지붕 중앙을 보면 빨간 통이 세워져 있습니다.

 

꼭지점 데코 같지만 사실 이건 해밀턴을 지켜주는 긴요한 설비(?)라고 합니다. 구아나바라에는 요트 등 선박의 운행이 잦은데 혹시라도 밤에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해밀턴은 해상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일 밤 빨간 통에 촛불을 켜놓는다고 합니다.

 

고층건물에 헬기가 충돌하지 않도록 반짝반짝 불을 켜놓는 것과 같네요.

 



해밀턴은 어떻게 이런 독특한 노숙인 생활을 하게 됐을까요?

 

해밀턴은 원래 구아나바라 해변에서 판지로 허술하게 집을 짓고 노숙을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이 문제였어요. 판지로 지은 집이 불법 주택이라면서 경찰이 몇 번이나 철거를 해버린 겁니다.

 

짜증이 난 해밀턴은 결국 플로팅하우스를 만들어 바다로 나가버렸습니다.

 


 

해밀턴이 플로팅하우스를 만들어 바다로 나간 데는 이런 사연이 있었지만 그는 바다생활에 대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노숙인생활을 할 때는 밤마다 안전을 걱정해야 했지만 해적(^^)이 나타나지 않는 한 해상생활은 안전하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라고 하네요.

 

해변에서 플로팅하우스가 있는 곳까지 그는 매일 헤엄을 쳐서 이동하는데 이럴 때마다 바닷물로 샤워하는 효과도 있다네요.

 

해밀턴은 "지금의 플로팅하우스는 성인 1명이 누울 정도"라면서 "앞으로 집을 좀 넓히겠다"고 했는데요.

 

재건축이 예고된 해밀턴의 플로팅하우스. 과연 어떤 모습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사진=에이에프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