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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도둑 쫓는 과테말라 경찰허수아비

농촌에 가면 참새를 쫓는 허수아비가 들에 서 있어요. 요즘은 참새도 워낙 약아서 과연 속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허수아비는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이색적인 허수아비가 중미 과테말라에 등장했답니다. 바로 도둑 쫓는(?) 허수아비에요. 일명 경찰 허수아비입니다. 허수아비가 도둑을 쫓는다니 믿기 힘든데요. 진짜랍니다.

 

두 팔을 쫙 벌린 자세는 겨우(?) 참새나 쫓는 일반 허수아비와 다를 게 없지만 옷은 확연히 다릅니다. 경찰 유니폼을 딱 입고 있는 게 한눈에 봐도 경찰 허수아비 맞네요^^

경찰 허수아비는 과테말라의 수도권 일대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치안이 취약한 지역이 있기 마련인데요.  경찰 허수아비는 주로 이런 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경찰 허수아비는 치안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청년들이 세우기 시작했는데요. 치안 개선에 효과가 나타나자 이번에 과테말라 정부가 경찰 허수아비 세우기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답니다.

기사와 사진들입니다. 

 

 

치안불안 내게 맡겨! 경찰 허수아비 등장

기발한 범죄예방대책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미 과테말라가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허수아비 경찰을 세우기로 했다. 경찰 허수아비는 들판에서 참새를 쫓는 허수아비처럼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있지만 복장은 경찰과 동일한 블랙 유니폼을 입고 있다.

오른팔에는 "범죄가 다발하는 곳이니 조심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멀리서 언뜻보면 경찰처럼 보여 범죄를 예방하는 한편 행인에겐 범죄피해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이중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과테말라에 경찰 허수아비가 등장한 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다.

치안강화 캠페인을 벌이는 민간단체 '폭력에 반대하는 청년들'이 과테말라에서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한 지역에 경찰 유니폼을 입힌 허수아비를 세운 게 그 시초다.


경찰 허수아비 프로젝트를 일각에선 장난처럼 여겼지만 경찰 허수아비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노상강도가 줄어 안심하고 길을 걷는 사람이 많아졌다.

'폭력에 반대하는 청년들'은 경찰 허수바이가 설치된 곳에서 범죄가 줄었다는 사실을 통계자료로 만들어 정부에 제출했다. 치안대책을 고민하던 정부는 단체의 사업을 후원하기로 약속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으로 치안이 취약한 지역에는 정부 후원으로 경찰 허수아비가 설치된다.

한편 '폭력에 반대하는 청년들'은 범죄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앱(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치안문제의 해결에는 시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모두 힘을 모아야 평화로운 사회, 범죄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에선 매년 평균 6000여 명이 범죄로 사망하고 있다.



사진=울티마스노티시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