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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화산폭발로 헤어진 반려견, 주인과 감동 재회

칠레에서 카불코 화산이 터지는 바람에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화산재를 흠뻑 뒤집어썼습니다.

화산재가 얼마나 자욱했던지 아르헨티나도 한동안 공항을 폐쇄해야 했어요. 병풍처럼 아르헨티나와 칠레 사이에 길게 뻗어 있는 안데스산맥도 화산재를 막아주진 못했네요.


화산재가 아직 수북하게 쌓여 있는 칠레에서 벌어진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카불코 화산이 폭발하면서 주인과 헤어졌던 반려견이 극적으로 다시 주인과 만난 사건입니다. 반려견은 영영 다시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주인을 만나자 꼬리를 치면서 반갑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주인은 그런 반려견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현지 뉴스에 보도된 재회의 순간입니다. 여자가 안고 있는 게 바로 미아가 됐던 반려견이랍니다.>


극적인 재회가 이뤄진 곳은 칠레 엔세나다라는 곳입니다. 칼부코 화산 주변에 있는 엔세나다에는 화산폭발 후 당국이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뒤늦게 확인된 사실이지만 화산재가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해요 (현지 언론의 보도가 그렇습니다^^). 그래도 화산이 더 큰 폭발을 하면 큰 일이 날 수 있잖아요. 대피령이 내려진 건 당연한 일이었어요.

 

엔세나다에 살고 있는 마리시아 토로(여)도 이때 서둘러 집을 떠났습니다. 토로에겐 가족 같은 반려견이 있는데요. 위험상황에서 개를 버리고 갈 그녀가 아니었죠.

하지만 피난을 가는 도중에 둘은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피난길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산가족이 된 거죠.


​<사진 뒤가 온통 뿌옇죠? 모두 화산재랍니다. 제대로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겠어요.>

 

대피령이 해제된 건 5일 뒤였습니다.

토로는 아직 화산재가 뒤덮여 있는 엔세나다로 반려견을 찾으러 달려갔습니다. 집부터 들렸지만 반려견은 집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선 토로는 무작정 차를 타고 엔세나다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토로는 반려견을 찾았을까요? (위에 사진이 있으니 정답이 나와 있네요^^)

​토로와 반려견의 극적인 재회 순간은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한 대원이 우연히 목격하고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영상은 중남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