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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80세에 대학 졸업, 만학 꿈 이룬 콜롬비아 할머니

스페인어를 공부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어를 아는 사람은 비교적 쉽게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어요. 스페인어를 아는 사람도 영어를 대체로 쉽게 배운답니다.  그만큼 영어와 스페인어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어 공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물론 일본어가 쉽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도 환갑에 외국어를 배우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환갑에 영어를 배워서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온 라틴계 할머니가 화제입니다. 남미의 아름다운 나라 콜롬비아에서 태어난 로사 엘리사 살가도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제부턴 그냥 콜롬비아 할머니라고 부를게요^^)

할머니는 올해 만 80세가 되셨는데요.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신 게 1995년이었습니다. 20년 전이네요.


낯선 땅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콜롬비아 할머니는 1996년 마이애미 대드 컬리지 어학연수플그램에 등록해서 영어공부를 시작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도 쉽지 않은 외국어 공부인데 콜롬비아 할머니는 1년 만에 이 과정을 마치셨군요.

 
하지만 콜롬비아 할머니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으셨어요. 영어도 배웠겠다... 콜롬비아 할머니는 아예 본격적인 공부에 나섰습니다.

어학연수를 한 마이애미 대드 컬리지 대학 학사과정에 도전하신 겁니다. 그야말로 만학의 길에 들어서신 거죠. 콜롬비아 할머니가 선택한 전공은 예술교육이었어요.

 

작정하고 시작한 공부였지만 쉽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콜롬비아 할머니에겐 경제적인 부담이 컸다고 해요.

콜롬비아 할머니는 대학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공부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고비가 많았네요. 가장 힘겨운 순간은 막내딸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였습니다.

2005년의 일이었는데요. 막내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경을 헤맸습니다. 콜롬비아 할머니는 일부 과목의 수강을 포기하면서 딸의 병간호를 해야했구요.

 


그러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콜롬비아 할머니는 드디어 올해 졸업을 하셨습니다! 입학한 지 20년 만이네요! Felicitaciones!!!

콜롬비아 할머니는 성적도 우수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학교 관계자는 "콜롬비아 할머니가 우수한 성적으로 모든 학사과정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학사모를 쓴 콜롬비아 할머니에게 졸업식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그간 훌쩍 커버린 손자 2명이 콜롬비아 할머니와 함께 같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동문이 된 겁니다^^


손자들은 콜롬비아 할머니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고 하네요. 콜롬비아 할머니는 "손자들이 (나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무엇이든 도전하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하셨네요.

학교에서도 콜롬비아 할머니는 귀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늦깎이 공부를 하면서 포기하지 않은 게 귀감이 되셨다고 하네요.

콜롬비아 할머니는 "누구나 노력을 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가족들의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으셨네요.

콜롬비아 할머니! 졸업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