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우울한 메시, 무거운 귀국 발걸음

아무래도 리오넬 메시는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에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우승을 놓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4일(현지시간) 새벽 3시 전세기 편으로 쓸쓸하게 귀국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우승을 기대하고 공항에 선수들이 한 명씩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특별 존을 설치했었는데요.

우승을 했더라면 수천 명 팬들이 모여들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를 열렬히 환영했을 텐데... 이날 새벽 공항에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소수의 팬들만 모였다고 하네요.

선수들도 마음이 편할 리 없었겠죠. 시무룩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는데요. 공항에서 빠져나온 뒤 버스에서 내리는 메시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메시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메시는 2015년 코파 아메리카 MVP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수상을 거부했군요. 우승을 놓친 마당에 상을 받으러 올라가기가 영 그랬던 모양이에요.

​결국 주최 측은 2015년 코파 아메리카의 MVP를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고 합니다. 수상자 없음으로 처리한 것이죠.

메시에겐 비슷한 일이 벌써 두 번째군요. ​메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놓쳤지만 MVP로 선정돼 상을 받았습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당시엔 월드컵이라 MVP 수상을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2년 연속 불운이 반복되자 메시가 단단히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간만에 스페인어 한마디 보고 갈까요? 스페인어로 MVP는 el mejor jugador이라고 합니다. 코파 아메리카의 MVP라고 하면 el mejor jugador de la Copa América가 됩니다.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이해가 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