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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외톨이 대통령후보의 나홀로 유세

나라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혹시 정치인이 아닐까 싶네요^^ 중남미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정치인은 스페인어로 Político라고 하는데요. "Los políticos,,,"라고 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게 흔드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봤답니다. 

이렇게 숙명처럼(?) 욕을 먹는 게 정치인이지만 국회의원이나 대통령후보쯤 되면 목숨을 건 지지자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아르헨티나의 한 대통령후보가 외톨이 유세라는 굴욕을 겪어 화제입니다.

외톨이 유세... 느낌이 팍 오시죠?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유세를 벌였는데 아무도 오지 않은 겁니다.

아르헨티나는 정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대통령은 부통령후보와 나란히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데요. 부통령후보마저 유세에 참석하지 않았다니 정말 굴욕 중에 굴욕이네요. 아르헨티나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쓰면서 혼자 서 있는 대통령후보의 사진을 보고 웃음도 나왔지만 불쌍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기사 보실까요?  

 



"나 정치인 맞아?" 나홀로 유세 마감 대통령후보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이 조촐하게 혼자 선거유세를 마감하면서 졸지에(?) 조명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8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본선 출마 자격을 결정하는 예비선거가 실시됐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예비후보들은 예비선거를 앞두고 공식 유세를 마감했다.

각 정당의 마지막 유세엔 지지자가 몰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민중연대운동당의 마감 유세는 사뭇 달랐다. 아르헨티나 관광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민중연대운동당의 대통령예비후보 마우리시오 야타의 유세엔 지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당 관계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유럽풍 동상이 우뚝 서 있는 유세장엔 야타 후보만 메가폰을 들고 서 있었다.

지지자가 단 한 명도 모이지 않은 대통령후보의 유세는 아르헨티나 정치 역사상 처음이다. 현지 언론은 "부통령후보만 참석해도 최소한 2명이 유세를 벌일 수 있었다."면서 "러닝메이트마저 외면한 유세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야타 후보는 이날 정상(?)적으로 유세를 마감했다.

유세장엔 아무도 찾지 않았지만 야타는 메가폰을 들고 자신의 선거공약을 소개하며 대선레이스 완주의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민중이 주도하는 정치만이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민중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야타 후보는 유세를 마친 뒤 스스로 설치한 현수막을 걷어 쓸쓸하게 퇴장(?)했다.

그는 어쩌다 '외톨이 대통령후보'가 됐을까? 야타 후보는 "언제가 변혁을 추구하는 사람은 기득권층의 견제를 받기 마련"이라면서 "최근 정보부의 감시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자신을 집중적으로 견제하면서 지지자가 몸을 사려 유세장이 썰렁했다는 것이다. 


사진=라폴리티카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