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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카누 타고 해적 잡는 경찰

하늘의 변덕일까요, 인간이 자초한 재앙일까요.

언제부터인지 아르헨티나에는 매년 물난리가 나고 있어요. 물론 예전보다 강우량이 많아진 것이 원인입니다. 예전에는 큰 비가 내려도 배수시설이 넉넉하게 처리를 했는데 강우량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물난리가 매년 반복되고 있는 거에요.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큰 난리가 없지만 근교, 다시 말해서 한국의 경기도에 해당하는 그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곤 한답니다.

올해도 물난리가 난 곳이 많은데요. 물난리가 난 곳에 해적(?)까지 출몰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하다는군요.

"도시에 해적이 나타났다고?" 이런 분도 계시겠고... "아하~" 이러면서 무릎을 치는 분도 계시겠고...

재밌는 건 해적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아예 카누를 타고 순찰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네요^^

기사와 사진입니다~ 



침수도시에 도시해적 출몰, 경찰은 카누 타고 순찰

최악의 물난리가 난 아르헨티나에 '도시해적'이 출현했다. 해적을 잡기 위해 경찰은 카누를 타고 순찰을 돌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루한지역에서 순찰 카누가 운영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주는 7일 연속 줄기차게 비가 내리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루한 지역은 특히 물난리가 심한 곳이다. 인근에 위치한 루한 강의 수위가 사상 최고인 5.20m를 넘어서면서 범람, 수중도시가 됐다.

가옥이 물에 잠기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귀중품만 챙겨 옥상에서 피난생활하고 있다.

이 와중에 등장한 게 보트를 탄 절도단이다.

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보트를 탄 절도단과 강도단이 등장했다."면서 "주민들이 챙긴 귀중품을 훔치거나 강탈하고 있다."고 말했다.총소리를 들었다는 주민도 나왔다. 루한 지역의 엘킨토 동네에 사는 한 남자는 "괴한들이 옥상에 상륙(?)하려고 해 공포를 쏘아 쫓았다."면서 "침수지역이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찰은 카누 2척을 구해 순찰에 나섰다.

카누는 지역치안을 맡고 있는 경찰서 부서장 빅토르 에스테베나가 사비로 구입했다.

부서장은 "물난리가 난 가운데 치안마저 불안해지면 주민들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카누를 구입해 경찰들에게 순찰을 돌도록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경찰이 순찰을 돌면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면서 경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에선 곳곳에서 발생한 침수로 지금까지 이재민 1만 명이 발생했다.

사진=인포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