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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미스가 사라지는 미인천국

남미에 미인이 많다는 사실은 완전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특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유난히 미인이 많기로 유명하죠.

하지만 사실 일반인 미인이 많은 국가는 아르헨티나랍니다.

언젠가 중남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인데요. 유명한 여행전문 인터넷사이트에서 온라인투표를 실시했대요. 질문은 "세계에서 가장 일반인 미인이 많은 국가는?"이었습니다. 이래서 선정된 10개 국가를 보니까 캐나다, 한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러시아,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덴마크, 베네수엘라, 스웨덴이었어요.

2015년 미스유니버스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한 발렌티나 페레르에요. 2014년도 미스 아르헨티나랍니다.

발렌티나는 1991년생, 만으로 24살인데요. 키가 180cm입니다. 여자로는 정말 아찔하게 큰 키네요. 얘기가 나온 김에 사진 몇 장 더 보고 갈게요.

 


 

아르헨티나 지방 코르도바에서 태어난 발렌티나는 2014년 미스 아르헨티나로 뽑혀 올해 미스유니버스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나갔어요. 하지만 앞으로 '미스 아르헨티나'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미인대회에서 '미스~' '여왕' '공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는 법안이 아르헨티나 의회에 발의됐거든요.

법안은 아르헨티나 여당이 발의했는데요. 군주적(?) 표현을 금지해야 한다는 점잖은 명분을 댔습니다.

하지만 숨은 진짜 이유는 여성의 상품화를 경계하자는 데 있다고 하는군요.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은 여성의원인 글로리아 비데가인인데요. 최근에 그는 지방에서 열린 한 축제에 참석했다가 부대행사처럼 열린 미인대회를 보게 됐다고 해요. 미인대회를 보니 마치 여성들을 가축처럼 취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 결심하고 법안을 발의했다고 합니다.

 

여왕이나 미스~라는 표현이 여성의 외모만 강조하는 표현으로 전락해 여성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것이 이 여성의원의 주장인데요. 일정 부분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비데가인 의원의 법안은 여당 남성의원들도 대부분 지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법안이 통과되면 앞으론 '미스 아르헨티나'라는 표현을 볼 수 없게 되겠어요.


스페인어 한마디! 미스는 스페인어로 señorita입니다. 하지만 미인대회 우승자에겐 영어로 miss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다만 여왕(reina)이나 공주(princesa)는 스페인어를 그대로 사용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