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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멕시코 어부들의 태평양 표류기

망망대해에서 스티로폼으로 만든 아이스박스를 타고 표류한다면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요?

언제 찌지지~익 소리를 내면서 조잡한 아이스박스가 깨질 수도 있는데 정말 조마조마할 거에요.

아이스박스를 타고 태평양에 표류한 어부들이 구조되는 기적 같은 일이 실제로 얼마 전 멕시코에서 벌어졌습니다. 요즘 들어 왠지 조난사고가 부쩍 잦아진 것 같은데 정말 하늘이 도왔네요.

기적의 주인공은 새우잡이를 나섰다가 조난을 당한 어부 2명이었어요. (아마 아주 영세하게 새우잡이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부들인 것 같습니다.) 구조현장부터 보실게요.

두 사람은 멕시코 시날로아의 푼타페리우테라는 곳에 사는 평범한 어부였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날까지 푼타페리우테에는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조건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해요. 해경대가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조업금지령을 내렸었군요.

그날그날 새우를 잡아 생활하는 어부들로선 가슴이 타들어가는 일이었겠어요.

두 사람은 해경대가 조업금지령을 해제하자마자 바다에 배를 띄웠습니다. 하지만 아직 무리였던 모양이에요. 파도가 여전히 여전히 높았다고 하네요.

결국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배수펌프를 돌렸지만 소용이 없자 두 사람은 양동이로 물을 퍼내기까지 했답니다.

하지만 결국 배는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어부들은 태평양에 둥둥 뜨게 됐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입니다. 그때 두 사람의 눈에 띈 게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였습니다.

두 사람은 새우를 잡으면 보관하기 위해 배에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실었었습니다. 그게 생명선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어부들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타고 태평양을 표류했습니다. 3일이나 말이죠.

기적(?)은 계속 됐습니다.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엔 어부들이 배를 띄우기 전 무심코 던져놓은 생수 1병과 파이 1조각이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두 사람에게 소중한 비상식량이 생긴 겁니다. 홧팅!


어부들은 3일 만에 멕시코 해경대에 발견돼 구조되었습니다. 어부들은 육지에 닿자마자 적십자 의료팀의 검진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수액만 맞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해요.

스페인어 한마디! 스페인어로 아이스박스는 hielera라고 해요. 아이스박스를 타고 구조됐다는 표현은 salvarse por una hielera라고 표현하면 되겠네요. 작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