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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비닐에 칭칭 감긴 자동차, 꼼짝 못하네요

공항에 가면 수화물을 비닐로 둘둘 말아서 보호해주는 래핑이라고 있어요. 특별히 보호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절도예방에는 도움이 될 것 같더라구요. 마이애미 등 미국에서도 수화물 훔쳐가는 일이 많잖아요.


 

수화물은 그렇다고 치고... 혹시 자동차 래핑이라고 들어보셨어요? 튜닝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비닐로 자동차를 칭칭 감아버리는 겁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자동차를 싱싱하게(?) 보전하려는 의도였을까요? 아니면 도둑방지용이었을까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자동차를 이렇게 비닐로 꽁꽁 감아버린 것일까요?

나중에 알고 보니 불법 주차한 자동차에 대한 복수전이었습니다. 이제 그 사연을 소개해드립니다~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의 시폴레티라는 도시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입니다.

문제의 자동차는 혼다 시티인데요. 암체처럼 차고 앞을 가로막고 버젓이 서있는 불법주차 차량입니다.

<중남미에 가시면 이런 표지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스페인어로 차고 앞 주차금지라는 의미이니까 절대 주차하시면 안 됩니다>

차고주인은 이런 일을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라고 해요. 그때마다 신고도 해보고 강제견인요청도 해보고 갖은 수를 다썼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준비한 게 래핑을 위한 대형 비닐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또 걸리면 단단히 복수를 해주리라... 이렇게 다짐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혼다 시티가 딱 걸린 겁니다. 차고주인은 불법주차 차량을 보자마자 대형 비닐을 가져다가 자동차를 둘둘 말아버렸습니다. 이웃들까지 힘을 보탰다고 하니 공분하는 사람이 꽤 많았나봐요.

그래서 완성된 작품이 바로 이미 보신 두 번째 사진(자동차사진)이었습니다.

자동차를 비닐로 꽁꽁 감싸버리니까 문 4짝을 열 수 없게 되어버렸는데요. 비닐래핑 작업이 끝나고 약 30분 뒤 차주가 나타났다고 하네요. 반응이 어땠을까요? 상상이 가시죠? 설상가상으로 그 상황에 경찰이 지나가다가 불법주차를 발견하고 딱지까지 떼었다고 합니다. 차에 타지도 못하고... 과태료 내고... ㅎㅎㅎ

차고 주변에 산다는 한 이웃주민은 "평소에 단속이 뜸해 불법주차가 빈번하다"면서 "통쾌하게 복수를 한 게 후련하다"고 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