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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의 죽음

안드레스 모레노라는 이름을 기억하세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던 멕시코의 비만남입니다.

모레노는 지난달에 비만대사수술을 받았습니다. 위의 크기를 줄여서 식사 후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수술이죠. 초고도 비만 때문에 침대에만 누워서 지내던 모레노가 목숨을 건 감량작전을 시작한 것이었는데요. 모레노가 그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수술을 받은 지 이제 겨우 2달인데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수술 전 환하게 웃고 있는 모레노의 모습입니다. 이때만 해도 자신의 죽음을 상상도 못했겠죠>

모레노는 크리스마스 아침에 숨을 거뒀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모레노는 25일 오전 자신의 고향인 멕시코의 오브레곤에서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와 복막염이라고 하네요.

모네노가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자 가족들은 앰뷸런스를 불러서 그를 병원으로 옮겼는데요.

앰뷸런스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그만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모레노는 혼자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에 병원을 갈 때도 이렇게 경찰과 소방관들의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가족들은 페이스북에 모레노의 사망 사실을 알리면서 "그를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수술 후 살을 빼면 재단을 만들어서 비만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꿈을 갖고 있던 모레노인데 허망하게 가버리니 가족들은 얼마나 허탈할까요.

 

모레노는 한때 몸무게가 444kg까지 나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로 기록된 것도 바로 이때입니다.

초고도 비만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못하던 모레노는 정상적인 삶을 꿈구며 감량을 결심했습니다. 그 시작은 다이어트였어요. 비만대사수술을 받고 싶은데 몸무게가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너무 뚱뚱해서 수술 중 사고가 날 위험이 컸거든요.

그래서 필사적인 다이어트에 들어간 그는 자그마치 100kg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몸무게를 335kg로 확 줄인 겁니다.

병원에서도 "이젠 수술을 해도 좋겠다"며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모레노입니다. 엄지척하면서 밝은 표정이네요.>

그래서 드디어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을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술로 그는 위의 크기를 1/8로 줄였습니다.

병원 측도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수술이 성공적"이라면서 모레노가 80kg까지 몸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그만 이런 결말이 나온 겁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모레노의 사망은 수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심장마비는 수술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한 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나라를 막론하고 이런 사고가 있을 때면 병원 측 주장은 늘 같기 때문에 그닥 신뢰가 가진 않습니다.  과연 수술은 모레노의 사망과 정말 관계가 없는 것일까요?

아무튼 새로운 꿈을 꾸던 모레노가 사망했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본 경험은 없지만 제가 포스팅을 하고 기사도 썼던 인물이라 친근감도 가구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있길 바랍니다. 오늘 스페인어 한마디는 생략할게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