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다카르랠리, 환경 파괴하나?

테러 위협 때문에 이미 몇 년 전부터 남미로 무대를 옮겨 열리고 있는 다카르랠리. 매년 대회 때마다 사망자가 나와 '죽음의 레이스'라는 섬뜩한 별명을 갖고 있는 다카르랠리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에요.

원래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달리는 랠리였는데 지금은 남미의 험한 지역을 달리고 있습니다.

2016년 다카르랠리는 2일 아르헨티나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개막한 첫날부터 부상자가 나오면서 다카르랠리는 '죽음의 레이스'라는 이름 값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또 다른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카르랠리가 자연환경을 아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다카르랠리 주최 측은 매년 대회에 앞서서 아르헨티나 등 레이스의 코스가 확정된 나라에 환경보고서를 제출합니다.

물론 내용은 매년 비슷합니다. 대회가 열려도 자연환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환경이 다치지는 않으니까 안심하고 대회를 열도록 해주세요~" 이런 편지인 셈이죠.

그런데 이게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이번에 환경훼손을 주장하고 나선 단체의 지적입니다.

아르헨티나의 환경단체인 환경보호재단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재단은 "다카르랠리가 환경을 훼손한다"면서 아르헨티나 코르도바라는 곳의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최소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에선 대회가 열리지 않도록 가처분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재단이 이런 주장의 근거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다카르랠리 주최 측이 대회가 열리기 훨씬 전에 환경조사를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계절적인 특징을 무시하고 너무 앞서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재단은 다카르랠리가 아르헨티나의 국립공원에 관한 법에 위배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국립공원제도로 환경을 보호하고 있는데 다카르랠리가 환경을 훼손하면서 열리는 건 현행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2016년 다카르랠리의 코스를 보면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있는 로스카르도네스 국립공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코르도바 지방법원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였을까요?

아직 후속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과연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질지...

아무튼 환경보호재단의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아르헨티나 고고학협회도 비슷한 주장을 펴고 나섰거든요. 아르헨티나 고고학협회는 "다카르랠리의 코스로 지정된 곳에서 지상에 노출된 (고고학 자원뿐 아니라) 지면 바로 밑에 있는 자원까지 파괴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래저래 화제가 되면서도 문제도 많은 다카르랠리입니다.


오늘 포스팅의 내용은 제가 최근에 기사로도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가 포털 다음에 톱기사로 오르기도 했네요.

다카르랠리 화보로 포스팅을 마칠게요. 사진출처는 에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