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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개구리가 변기 속에 들어간 사연

화장실에 갔습니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려고 변기뚜껑을 살짝 들어 올렸는데 변기 안에 커다란 개구리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순간 깜짝 놀랄 일이겠죠?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투쿠만이라는 곳인데요. 개구리들이 하수구를 타고 변기로 올라오는 바람에 놀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네요.

 

한 주민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인터넷에 공유했습니다. 변기의 크기는 다 비슷비슷하니까 개구리의 덩치는 대충 짐작이 가실 거에요. 개구리는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고 있는데요. 헤엄쳐서 적진에 침입한 특수부대원 같은 포즈네요.

왠지 개구리는 좀 흉측하잖아요. 변기 속에 개구리가 들어 있으니 얼마나 놀랄 일이겠어요.

아이들은 변기 속 개구리를 보고 울음을 터뜨리고 깜놀한 할어버지와 할머니들은 자빠지시고... 그야말로 개구리의 난입니다.

 

투쿠만에는 연초부터 엄청나게 비가 내렸습니다. 100명 넘게 이재민이 발생했고, 침수로 300여 가정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물난리가 나면서 개구리들이 하수구를 타고 거슬러올라가 변기로 나오고 있는 겁니다.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다카르랠리의 코스까지 변경되었습니다. 올해 다카르랠리에 투쿠만을 통과하는 코스가 있었는데요. 너무 비가 많이 와 차량을 주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최 측이 이 코스를 피하기로 한 겁니다.

정말 난코스만 골라 다니는 다카르랠리가 레이스를 포기했다면 상황이 이해되시죠?

그런데 투쿠만은 2013년에도 개구리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 오른 1장의 사진 때문이었어요. 바로 이 사진입니다.


 

정말 엄청나게 크죠? 개구리가 이 정도 크기면 거의 괴물급인데요. 투쿠만 남부지역의 테니엔테베르디나라는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진이 오르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투쿠만에 정말 저렇게 큰 개구리가 산다는 거야?" 논란이 많았습니다.

한바탕 소동(?)이 난 뒤에야 조작된 사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처음엔 감쪽 같이 속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개구리와 인연이 많은 투쿠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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