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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브라질 카니발, 난민 아이들을 품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인 브라질 카니발이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최근 개막한 브라질 리우 카니발에 난민어린이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나라를 떠나 브라질에 삶의 둥지를 튼 난민 어린이들이 삼바퍼레이드를 벌인 겁니다.

리우 카니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네요.

카니발에 참가한 난민어린이는 40명이었습니다. 시리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수단, 앙골라, 콩고, 리비아 등 7개국에서 브라질로 건너간 6~14살 난민 아이들입니다.

난민을 따뜻하게 받아주겠다는 브라질 국민의 넓은 마음을 살짝 엿보는 것 같아 잔잔한 감동이 옵니다.

 

난민 어린이들이 리우 카니발에 참가하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리우 카니발이 삼바스쿨들의 경연대회이라는 사실은 알고들 계시죠? 매년 리우 카니발에 참가하는 삼바스쿨 중에 만게이라라는 삼바스쿨이 있습니다.

만게이라 삼바스쿨은 1928년에 설립됐는데요. 브라질 리우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최강 삼바스쿨입니다.

만게이라 삼바스쿨은 1987년부터 리우 카니발에 어린이들도 참가시키고 있습니다. 올해도 만게이라 삼바스쿨은 어린이 삼바퍼레이드를 준비했는데요. 특히 올해 퍼레이드는 브라질의 유명가수 마리아 베타냐에 바치는 헌정 행사로 기획을 했다고 하네요.

<브라질의 가스 마리아 베타냐입니다. 독특하면서도 왠지 푸근한 인상이에요. >  

난민 아이들이 리우 카니발에 참가하게 된 건 이 가수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마리아 베타냐는 "이젠 브라질에 왔으니 함께 살아야 되잖아요? 난민 어린이들에게 브라질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네요."라면서 난민 아이들도 카니발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만게이라 삼바스쿨은 당연히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구요.^^

만게이라 삼바스쿨의 어린이 퍼레이드를 2000명이 참가했는데요. 40명 난민 아이들도 당당히 브라질의 일원으로삼바드로무(카니발 경연장)에 서게 된 겁니다!!!

정렬의 나라 브라질은 국토의 면적이나 인구수, 경제규모 등등 여러 면에서 엄청난 대국이에요. 덩치에 맞게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국가라서 더욱 멋져 보입니다. 브라질 캡이에요~

​오늘의 스페인어는 삼바학교에요. 영어의 스쿨, 우리말 학교는 스페인어로 escuela라고 합니다. 영어 스쿨과 비슷하죠? 삼바스쿨은 전치사 de를 써서 escuela de samba라고 합니다.

스페인어 공부하시는 분들 매일 포스트 보시면서 단어 1씩만 암기해도 1년이면 300개 넘는 단어를 외우게 되세요. 모든 외국어가 그렇지만 스페인어도 밑전은 어휘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