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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무게 16kg 종양이 자랐어요

오늘 포스트는 사진으로 시작할게요. 긴 머리에 티를 받쳐 입은 이 여성의 배를 잘 봐주세요.

임신한 여성 같죠? 앞으로만 배가 부른 게 아니라 옆으로도 퍼져 있는 걸 보면 아기 여러 명을 가진 예비엄마 같아요. 하지만 이 여성은 아기를 갖지 않았습니다. 잔뜩 배가 나온 이유는 종양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큰 종양이 10년 가까이 몸속에서 자라면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이런 몸을 갖게 된 거에요.

페루 아마존지역의 로레타라는 곳에 사는 이라니타 로하스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입니다. 다행히 로하스는 최근 종양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는데요. 종양의 무게가 무려 16kg였습니다.

무게만 보면 다섯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는 것과 거의 마찬가지였네요.

 

로하스는 올해 만 22살 여성입니다. 로하스의 배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건 14살 때인 8년 전이었습니다. 뒤늦게 알고 보니 난소암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로하스는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살고 있는 곳이 아마존지역이다 보니 워낙 의료서비스가 열악했던 거에요. 장장 8년 동안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고 통증이 오면 진통제만 먹으며 지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그런 그녀가 종양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기적 같은 일입니다.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준 사람은 페루의 보건부장관 아니발 벨라스케스이었어요. 아마존지역에 새로 건설되는 병원의 공사현장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종양 여성의 사연을 알게 된 장관이 당장 수술을 받도록 조치를 취한 겁니다.

 

로하스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 있는 아르소비스포 로아이사 국립병원에서 최근 종양제거수술을 받았습니다.

종양제거수술을 받기 건 로하스의 배는 이랬는데요.

3시간을 약간 넘긴 수술 끝에 종양을 제거한 로하스는 이제 이런 모습이 됐습니다.

 

다행히 종양은 악성이 아니라 로하스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그래도 병원은 혹시라도 부작용이 있을까 로하스의 건강을 당분간 꼼꼼히 챙기기로 했다고 합니다.

로하스는 회계사가 꿈이라는데요. 그간 종양 때문에 공부도 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제 종양 덩어리를 제거해 정상의 몸이 된 로하스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회계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디 꼭 꿈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스페인어 한마디!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에요. 임신은 스페인어로 embarazo라고 합니다. 임신한 이라는 형용사는 스페인어로 embarazada에요. "임신했다"는 스페인어로 동사 estar를 사용해 estar embarazada라고 합니다.

스페인어에서 동사는 인칭과 수에 따라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