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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에콰도르 지진, 반려동물들도 많이 죽고 다쳤습니다

"우리 주인은 어디 계시나요?" 에콰도르 대지진에 반려동물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규모 7.8 강진이 에콰도르를 강타면서 목숨을 잃은 동물도 엄청나게 많지만 살아남은 동물들도 졸지에 고아가 돼서 길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과야킬, 만타, 페데르날레스 등 강진의 피해가 발생한 곳에선 어김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반려동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에콰도르 언론의 보도를 보니 강진이 발생하기 전 주인과 행복하게 살던 집터를 찾아가 자리를 떠나지 않는 반려견, 무너진 집 주변을 서성이면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견 등등 안타까운 사연이 많네요. 


이번 강진으로 에콰도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페데르날레스입니다. 반려동물들의 피해가 가장 큰 곳도 바로 이곳 페데르날레스라고 합니다.

페데르날레스에선 동물보호단체 비다아니말이 반려동물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구조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조르단 크루스는 "워낙 많은 사망자가 나와 사람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동물들도 사람못지 않게 많은 피해를 봤다"고 했습니다.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거나 다친 반려동물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을 구하는 데도 꼭 필요한 건 의약품과 식량이라고 하네요.

​비다아니말은 반려동물의 구조에 나서면서 이런 점을 예상하고 사료모으기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덕분에 페데르날레스로 달려가면서 사료 300kg 정도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넉넉한 물량은 아니지만요.

의약품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수의사 10명이 자원봉사에 나서면서 의료진은 꾸려졌지만 의약품은 넉넉하지 않아 다친 동물들을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요.

 

그래도 인정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동물까지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일 텐데 여기저기에서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구조대원 조르단 크루스는 "따뜻한 정이 느껴질 정도"라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에콰도르로 건너가는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는 사실도 감동적이네요. 비다아니말의 구조반에도 ​​독일, 쿠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지에서 한걸음에 달려간 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다아니말은 부상한 동물들을 키토로 옮겨 치료하고 입양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전에 확실한 심리치료까지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강진 같은 큰 재앙을 당하면 사람처럼 동물들에게도 심각한 트라우마가 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루빨리 구조가 완료되고 에콰도르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길 기도해 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는 에콰도르에서 반려동물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의 이름 풀이에요. 포스트에 쓴 것처럼 이 단체의 이름은 비다아니말입니다. 스페인어로는 vida animal이라고 띄어씁니다.

Vida는 인생, 삶, 목숨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단어고 animal은 동물이라는 뜻이죠. 이 단체의 활동목적이 이름에 그대로 반영돼 있네요. Vida animal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