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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악마의 목구멍에 뛰어든 청년

남미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이과수 폭포입니다.

줄기차게 물을 쏟아내는 이과수 폭포를 바로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대함, 나아가 장엄함까지 몸속 깊이 느낄 수 있거든요. 이과수 폭포는 모두 274개의 폭포가 말굽 모양으로 몰려 있는 그룹 폭포입니다. 폭포 군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 가운데 가장 큰 폭포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악마의 목구멍'입니다. 떨어지는 물을 마치 커다란 목구멍이 삼키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워낙 물살도 세고 낙수량도 많아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 이과수공원이 찍은 이과수 폭포 사진입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악마의 목구멍'이랍니다. 겁이 나기도 한다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죠?

여기에서 한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겁도 없이 악마의 목구멍으로 풍덩 뛰어든 것입니다.

공원 측은 청년의 사망을 확인했지만 시신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사망한 청년은 26살 브라질 청년 비니시어스 데 캄포스 크루스라는데요. 청년은 유서까지 남기고 이과수 폭포에 뛰어들어 삶을 마감했습니다. 백팩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더 이상은 이 고통을 참을 수 없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해요.

부모의 연락처까지 남긴 걸 보면 작정하고 이과수 폭포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악마의 목구멍에 뛰어드는 청년의 모습니다. 이게 어떻게 사진으로 남았냐구요?

사실은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이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7일부터 20일까지 황금연휴였습니다.

연휴엔 여기저기 놀러가는 사람이 많기 마려인데요. 이과수 폭포에도 지난 주말 관광객으로 북적였습니다.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던 한 관광객이 열심히 폭포를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청년이 풍덩하고 폭포로 뛰어든 것입니다.

​동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청년의 죽음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슬프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이런 결정은 절대 내리면 안 되겠습니다.

​스페인어 한마디 배우고 갈까요?

스페인어로 악마의 목구멍은 Garganta del Diablo​라고 합니다. Diablo​​... 어디에서 많이 들어보셨죠? Diablo​​라는 이름을 가진 슈퍼카도 있고, 예전엔 이런 이름을 가진 게임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로 Diablo​​는 악마라는 뜻이에요.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숨어(?) 있는 스페인어가 많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이런 스페인어를 한번 정리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