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시내버스를 영구차로 쓰다뇨...

장례식을 할 때면 꼭 보이는 게 영구차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장례식을 할 땐 꼭 영구차서비스를 이용하는데요. 관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한 영구차 중에는 벤츠나 푸조가 유난히 많습니다.

보통 영구차에는 관만 싣게 됩니다. 유족들은 다른 차를 타고 영구차를 따라가구요.

그런데 유족들이 직접 관을 들고 시내버스를 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네요.

시내버스가 영구차 역할(?)을 한 셈인데 과연 무슨 사연일까요?

 

 

사진설명은 생략해도 아시겠죠?

 

가운데 사진을 보면 버스 바닥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주변에 앉거나 서 있는 사람들이 유족인데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곳은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입니다. 물론 유족들이 처음부터 버스를 영구차로 쓰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영구차를 불렀는데 이 차가 정비불량인지 중간에 서버렸다네요.

황당한 건 이 회사의 대응이었습니다. 차가 섰으면 다른 차를 불러서라도 해결을 해줬어야 하는데 기사는 "더 이상 차가 못 간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족들이 강력히 항의했는데도 말이죠.

당장 장지로 가서 관을 묻어야 하는데... 급해진 유족들은 결국 관을 들고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탔습니다. 관을 옮겨야 하니까 택시를 탈 수도 없는 일이었겠죠...

 

 

운구차는 다 똑같습니다. 남미 운구차도 이런 모양이죠 뭐..

 

가족들은 장례를 마친 뒤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는데요. 누가 봐도 충분히 화가 날 만도 한 일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정중히 사과하고 피해배상도 하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이런 걸 보면 남미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와 비교할 때 정말 서비스의 수준은 낙제점인 것 같아요.

오늘 배울 스페인어 단어는 영구차입니다. 바보 영구가 타는 차가 아니라 관을 실어 운바하는 차... ㅎㅎ

스페인어로 자동차는 보통 coche라고 하죠. 여기에 "장례의"라는 의미의 형용사를 살짝 트렁크(?) 쪽에 붙여서 coche funebre라고 하면 영구차라는 표현이 됩니다.

이런 차를 빌려주는 업소보고는 cocheria라는 표현을 쓰기도 해요. 그냥 렌트카 업소가 아니니까 헷갈리기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