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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종이상자에 누운 신생아들, 참담한 경제난의 민낯

최근에 안타까운 1장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베네수엘라의 한 병원 신생아실을 찍은 사진이었는데요. 아기들이 종이상자 안에 누워 있습니다. 종이상자에는 아기들의 이름을 적은 종이가 허술하게 붙여져 있었어요.

문제의 사진입니다.

베네수엘라 아소아테기주 바르셀로나에 있는 란데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이에요.

 

도대체 병원은 왜 이런 꼴이 됐을까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경제난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에 생필품과 의약품이 모자라 국민들이 발을 구른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병원도 시설을 들여놓지 못해 상자가 인큐베이터를 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가 왜 이렇게 어려워졌냐구요? 사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돈을 펑펑 쓰던 국가였습니다. 남미 여러 나라에 돈을 빌려주기도 했어요. 석유를 팔아 막대한 수입을 올렸던 거죠.

그런데 요즘 석유값이 그야말로 똥값이잖아요... 덕분에 남미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생필품과 의약품, 의료시설의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베네수엘라에선 식품의 85%, 의약품의 95%가 부족한 상태라고 하네요.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리고 있답니다. 베네수엘라의 줄리아주는 석유산업의 중심지라고 하는데요. 줄리아주에선 최근에만 신생아 4명이 영양실조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72시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죽은 신생아도 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ㅠㅠ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 공부로 마칠까요? 사진에 나와 있는 상자라는 스페인어로 뭐라고 할까요?

스페인어로 상자는 caja 또는 cajon이라고 합니다. 인큐베이터는 스페인어로 incubadora라고 해요. 생긴 건 비슷하지 모르지만 caja가 incubadora를 대신할 수는 없는 일이겠죠.

베네수엘라 사정이 하루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