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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총기류 무더기로 녹여버리는 아르헨티나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죠.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의 장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제목을 "무기여, 잘 녹아라"라고 바꾼다면 어떨까요? 언뜻 이해가 잘 되지 않으신다구요? 그럴 만도 한데요. 오늘 포스팅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거에요. 아르헨티나가 총기류를 대거 용광로에 쏟아넣었습니다.

총기류를 폐기처분하면서 아예 녹여버린 것입니다. 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에요.

 

아르헨티나 총기관리청은 2일 총기류 2만1600정을 폐기처분했습니다. 용광로에 무기들을 그대로 쏟어부은 것인데요. 흔적도 없이 무기를 녹여버리기 위해입니다.

총기류를 폐기한 곳은 한 제철공장인데요. 완전무장한 국경수비군들이 주변을 삼엄하게 경비했습니다. 혹시라도 강도떼(?)가 몰려들면 낭패니까요.

총기류가 가득한 상자는 무려 20여 개였는데요. 상자마다 총기류가 가득했습니다.

 

폐기된 무기는 9~22mm 권총과 구식 장총 등 대부분 범죄에 사용된 것들입니다. 경찰이 압수해서 보관하던 것들인데요.

아르헨티나 총기관리청은 보관 중인 무기가 빼돌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용광로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보관 중인 무기를 빼돌린다... 결국 부패한 경찰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패한 공무원들이 있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르헨티나가 불법총기류를 대거 폐기처분한 건 올 들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아르헨티나는 불법총기 2만5000정을 용광로에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폐기한 총기류는 벌써 4만7000정에 육박하게 됐는데요. 그간 매년 폐기했던 무기가 2만 정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폐기량이 확 늘어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2030년까지 불법 총기류, 다시 말해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고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총기류를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인데요. 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는 아르헨티나, 그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단어는 무기입니다. 무기는 스페인어로 arma라고 합니다. 권총은 스페인어로 종류에 따라 revolver(리볼버) 또는 pistola(피스톨)이라고 합니다.

총기류는 영어의 fire를 뜻하는 스페인어의 단어 fuego를 사용해서 arma de fuego라고 합니다. 불을 내뿜는 무기라는 뜻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