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고?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다니! 
맹수가 도심에 출현하는 일이 가끔씩 일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호랑이가 나타나는 건 정말 흔한 일이 아닙니다.  
마을에 출현한 호랑이의 이야기입니다. 


코르도바는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의 부산인 셈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코르도바에서 가까운 한 마을입니다. 파소 비에호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인구는 2만 명이 채 안된다고 하네요. 

방학을 맞아 길에서 놀던 아이들이 용수로 주변에서 호랑이를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확인된 사실이지만 호랑이는 벵골호랑이로 약 200kg 정도 되는 덩치였다고 합니다. 

남미에는 호랑이가 없는 것 다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호랑이를 만났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놀란 건 아이들뿐 아니었습니다. 호랑이도 사람을 보고 놀란 모양입니다. 호랑이도 사람을 경계하면서 공격자세를 취했습니다.  

<안타깝게 사살된 호랑이... 너무 마으밍 아파요...>


난리가 났습니다. 호랑이를 본 주민들은 호랑이 사냥에 나섰습니다. 가능한 생포를 하려고 채찍을 들고 나갔다는데 채찍을 무서워할 호랑이가 아니었습니다. 
주민들은 목에 줄을 걸어보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게 사살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오보가 많았습니다. 일부 아르헨티나 언론은 "주민들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호랑이를 때려죽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랑이를 때려죽이는 건 타잔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아프리카엔 호랑이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황당한 오보였습니다. 

호랑이가 죽자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파소 비에호의 시장은 "주민 안전이 걸렸던 문제였지만 호랑이가 죽은 게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열렬한 동물보호주의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호랑이가 어디에서 왔느냐는 겁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남미에는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산에 살던 호랑이일 리는 없고... 서커스단이나 동물원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요. 

파소 비에호의 시장은 ""주변에 순회 중인 서커스단이 있었지만 기르던 호랑이는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호랑이를 잃어버렸다는 동물원도 없었습니다. 

엉뚱하게 마을을 배회하다가 객사한 불쌍한 호랑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