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친구들이 있습니다. 석유회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이에요. 해외근무를 하다가 얼마 전에 베네수엘라도 돌아갔습니다.
돌아간 뒤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가끔 인사를 하고 있는데요. 다시 해외로 나오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데 베네수엘라에선 요즘 여권 만들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가 이젠 여권도 못 만드는 나라가 됐다는 얘기인데요.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베네수엘라의 구여권입니다. 유효기간에 따라 아직은 사용하는 사람도 있겠네요.>
여권을 만들 자재가 없어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여권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자재를 수입하고 있는데요. 경제난으로 수입이 막히면서 여권자재마저 수입을 못하고 있다는 거죠.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심하기도 한데요. 이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가슴을 졸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공항이에요. 사람이 없어요.>
언론에 소개된 실제 사례인데요.
베네수엘라의 대학생 파스카렐라는 컴퓨터공학이 전공입니다. 그는 독일의 한 기업에 인턴으로 지원을 해서 합격했는데요. 4월까지 독일에 가야하는데 여권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합니다. 여권을 신청한 지 벌써 1달이 됐는데 말이죠.
파스카렐라는 "친구가 여권을 신청했지만 4개월째 발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자신도 그 꼴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공항입니다. 텅 빈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에 사는 베네수엘라 국민(그러니까 재외국민이겠죠)도 여권을 갱신하지 못해 발을 구릅니다.
멕시코에 사는 사아베드라는 지난해 5월부터 여권을 갱신하려 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대사관에 자재가 없어 여권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책도 어지간합니다. 빨리 해결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3월에야 자재가 수입된다면서 그때까진 아주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권을 신청하지 말라고 한다네요.
경제난 때문에 고생하는 건 결국 국민뿐이네요.
<베네수엘라의 새 여권입니다. 메르코수르라고 쓰여져 있죠? 남미공동시장이라는 뜻이랍니다.>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여권입니다. 여권은 스페인어로 pasaporte라고 합니다. 스펠을 보면 영어와 정말 비슷하죠. 그런데 발음을 아주 달라요. 스페인어 단어는 '빠사뽀르떼'라고 읽으셔야 합니다. 따라해보세요 빠.사.뽀.르.떼. 남미나 스페인 여행할 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필수 스페인어 단어입니다.
'중남미세상 > ▶ 완전황당사건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볼리비아 카니발과 화형식 (0) | 2017.03.06 |
---|---|
"눈 처음 봐요" 베네수엘라 스키선수 (0) | 2017.03.01 |
ATM에서 받은 지폐들, 폐지가 따로 없네요 (0) | 2017.02.20 |
남미 방송에서 일어난 이빨 사고 (0) | 2017.02.17 |
도둑질하다 쿨쿨~ 잠자다 잡힌 도둑 (0) | 2017.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