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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ATM에서 받은 지폐들, 폐지가 따로 없네요

아르헨티나에서 은행거래를 할 땐 아무래도 ATM을 이용하게 됩니다. 창구거래를 하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정말 완전 짜증이거든요.

특히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답답해서 ​창구거래 하기 힘들죠.

현지인들도 인내심을 테스트 받긴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가능하면 ATM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ATM에서 이런 돈이 나왔네요... 너절너절 걸레 같은 지페들이...

아르헨티나 투쿠만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100페소권 10장입니다. 총 100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만3000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온전한 지페가 몇 안 되네요. 다 찢어지고 ​잘리고... 상태가 온전한 건 단 3장뿐이네요. 게다가 10장 모두 누군가 도장까지 꽉꽉 찍어놨습니다.

​거의 폐지 수준인데요. ATM이 이런 돈을 내줬으니 돈을 인출한 사람은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이 사람은 사진을 찍어서 현지 언론에 제보를 했습니다. "다른 피해자가 없게 꼭 보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죠.

신문은 큼지막하게 사진을 내고 기사를 썼습니다. 문제의 ATM 위치와 은행이름, 지점주소까지 확 공개해버렸습니다.

​언론의 힘이 세긴 셉니다. 제보자는 기사가 난 다음 날 은행을 찾아갔는데요. 평소엔 목에 기브스하고 있는 은행직원들이 굽신굽신 친절 모드로 변해있더랍니다.

지점장까지 뛰어나와서 제보자에게 사과를 하더니 지폐를 모두 바꿔주었다고 합니다.

​아! 이런 지폐가 ATM에서 나온 이유요? 은행이 설명을 하지 않더랍니다~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지폐입니다. 지폐는 스페인어로 보통 billete라고 하시면 됩니다.

스페인어로 돈은 dinero라고 하시면 되구요. 돈을 쓰다 보면 지페뿐 아니라 동전도 있죠! 동전은 스페인어로 moneda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