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은행거래를 할 땐 아무래도 ATM을 이용하게 됩니다. 창구거래를 하려면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정말 완전 짜증이거든요.
특히 '빨리 빨리'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답답해서 창구거래 하기 힘들죠.
현지인들도 인내심을 테스트 받긴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가능하면 ATM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ATM에서 이런 돈이 나왔네요... 너절너절 걸레 같은 지페들이...
아르헨티나 투쿠만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100페소권 10장입니다. 총 100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만3000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온전한 지페가 몇 안 되네요. 다 찢어지고 잘리고... 상태가 온전한 건 단 3장뿐이네요. 게다가 10장 모두 누군가 도장까지 꽉꽉 찍어놨습니다.
거의 폐지 수준인데요. ATM이 이런 돈을 내줬으니 돈을 인출한 사람은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이 사람은 사진을 찍어서 현지 언론에 제보를 했습니다. "다른 피해자가 없게 꼭 보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죠.
신문은 큼지막하게 사진을 내고 기사를 썼습니다. 문제의 ATM 위치와 은행이름, 지점주소까지 확 공개해버렸습니다.
언론의 힘이 세긴 셉니다. 제보자는 기사가 난 다음 날 은행을 찾아갔는데요. 평소엔 목에 기브스하고 있는 은행직원들이 굽신굽신 친절 모드로 변해있더랍니다.
지점장까지 뛰어나와서 제보자에게 사과를 하더니 지폐를 모두 바꿔주었다고 합니다.
아! 이런 지폐가 ATM에서 나온 이유요? 은행이 설명을 하지 않더랍니다~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지폐입니다. 지폐는 스페인어로 보통 billete라고 하시면 됩니다.
스페인어로 돈은 dinero라고 하시면 되구요. 돈을 쓰다 보면 지페뿐 아니라 동전도 있죠! 동전은 스페인어로 moneda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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