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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남미여행? 바가지 조심합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관광지에서 정말 황당한 바가지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가지를 눈치 챈 손님이 지혜롭게 대응하는 바람에 피해는 없었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씁쓸합니다.

마르델 플라타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마르델 플라타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바닷가이자 관광지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수십 만 인파가 몰리곤 하죠.

카지노가 있어서 관광객은 더욱 붐빕니다.

​<마르델 플라타입니다. 사진 앞쪽 넙적한 건물이 카지노입니다.>

바가​지를 씌우려다 들통이 난 곳은 마르델 플라타의 중심부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한 여자손님이 스테이크를 먹어러 갔다가 바가지를 쓸 뻔했습니다. 고기가 나왔는데 칼이 잘 썰리지 않는 게 문제였어요. 여자손님은 웨이트레스를 불러 나이프를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다시 가져다준 나이프는 날이 잘 섰는지 쓱쓱 잘 썰렸습니다. ​

​그래서 잘 먹고 돈을 내려고 영수증을 청구했는데요. 문제는 여기에서 벌어졌습니다.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니 '날이 선 칼'이라는 항목으로 200페소(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5000원 정도)가 청구돼 있었던 겁니다.

​칼을 따로 먹은(?) 적도 없는데 영수증에 이런 항목이 있다니... 이상하잖아요?

 

<​빨갛게 표시한 부분이 바로 '바가지 항목'입니다. > 

그래서 웨이트레스를 불러 물어봤습니다. 이게 뭐냐구요.

​그랬더니 웨이트레스 왈 "잘 썰리는 칼의 값"이라고 했다는군요. 그래도 이 웨이트레스 양심은 있는지 말까지 버벅거리더랍니다.

당근 화가 날 일이죠. 칼이 잘 썰리지 않아서 바꿔달라고 했는데 돈을 받다뇨!!!

여자손님은 ​"그래! 돈을 줄게, 대신 내가 쓴 나이프를 가져와. 집에 가져 갈거야"라고 했습니다.

식당들은 식기와 포크, 나이프를 똑같은 것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릇이 깨지거나 포크, 나이프가 없어지면 무척이나 속상해 합니다. 그런데 여자손님이 나이프 가져오라고 호통을 치니 식당은 난감할 수밖에요. 정말 똑똑한 손님 아닙니까??? ㅎㅎ

웨이트레스는 매니저와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잘 썰리는 칼의 값'을 빼주겠다고 해다는군요.

​그래서 바가지를 쓰진 않았지만 살짝 손님을 속이려 했다는 사실은 정말 씁쓸합니다.

여자손님은 "식당에서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면서 "평소 하던 것처럼 금액만 보고 돈을 지불했으면 꼼짝없이 바가지를 쓸 뻔했다"고 했습니다.

​남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계시다면 "영수증 확인은 필수!"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