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정국이 극도로 불안해지면 고질적으로 터지는 사태가 있어요. 바로 약탈사태입니다.
약탈사태는 정말 야만적인데요. 남미인들은 야만적이라는 말과도 같은 것 같아 씁쓸합니다.
오늘은 약탈과 관련된 황당 범죄를 소개할까 해요.
요약하자면 영화를 찍고 있는 곳에서 약탈사태가 벌어진 줄 알고 약탈에 가담했다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된 남자의 기구한(?) 스토리입니다.
<이건 실제상황입니다.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열심히(?) 약탈을 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산 미겔 데 투쿠만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곳에선 아르헨티나의 영화감독 아구스틴 토스카노가 지금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오토바이날치기'입니다.
제목만 봐도 뭔가 범죄와 연관된 영화를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영화에 약탈 장면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그 씬을 찍고 있는데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남자들이 냉장고를 박스채 훔쳐가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상황이구요.>
한 마트를 배경으로 약탈이 발생한 상황을 연출해 한창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한 남자가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마트에서 사람들이 마구 물건을 훔쳐 나오고 있는 장면을 잠시 지켜보던 이 남자는 결심한 듯 마트로 달려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순간온수기를 들고 나왔어요.
빨간 원 안에 있는 사람이 문제의 남자입니다.
남자는 사라졌는가 싶더니 다시 나타났는데요. 또 다시 마트로 달려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이번엔 가스난로를 번쩍 들고 나왔네요. 난로를 든 남자는 다시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촬영팀은 너무나 황당해서 그런 남자를 보고만 있었다는군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네요. 남자는 집념의 약탈꾼이었습니다! 3번째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실제상황. 모두가 약탈에 집중하고 있네요. 황당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고... >
남자는 세 번째로 마트에 들어ㅏ 담요를 들고 나왔는데요.
아르헨티나는 지금 겨울이 한창이거든요. 순간온수기, 가스난로, 여기에 담요까지. 남자는 약탈로 완벽한 겨울나기 준비하려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영화촬영을 실제 상황으로 착각하고 약탈에 합류(?)한 남자를 촬영팀이 붙잡은 것입니다.
붙잡힌 남자 왈 "진짜 약탈사태가 난 줄 알았어요..."
황당하지 않나요?
<역시 실제상황. 그 와중에 아기를 위한 물건을 잔뜩 챙겼군요. 약탈꾼의 모성애인가요?>
남자는 약탈(?)한 물건을 모두 돌려주면서 용서를 빌었는데요. 촬영팀은 남자를 경찰에 넘겼습니다.
영화를 찍을 때면 백스테이지를 찍는 카메라가 있잖아요.
남자의 약탈은 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는데요. 웃기면서도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네요.
오늘은 마켓이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해볼게요.
마켓은 스페인어로 보통 supermercado라고 하시면 됩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슈퍼마켓이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시장 또는 재래시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mercado에 슈퍼(super)라는 접두사를 붙인 형태죠.
아르헨티나에 가면 농수산물을 도소매로 판매하는 커다란 시장이 있는데요. 이곳을 mercado central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중앙시장이라는 뜻입니다.
'중남미세상 > ▶ 완전황당사건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인치 TVd가 4000원, 여긴 어디일까요? (0) | 2017.08.07 |
---|---|
세계에서 가장 긴 샌드위치 구경하세요 (0) | 2017.08.04 |
베네수엘라에 가로수가 없어지는 이유 (0) | 2017.07.31 |
카카오 열매에 감춰진 진실 (0) | 2017.07.27 |
꿈은 이루어진다? 미녀와 소원 (0) | 2017.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