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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베네수엘라의 슬픈 자아상

베네수엘라 경제가 정말 어려워졌다는 건 이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도둑이 들끓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죠. 베네수엘라에서 절도가 부쩍 심해지고 있다는데요. 특히 요즘 표적이 되고 있는 건 바로 동, 그러니까 브론즈라고 합니다.

​동을 훔쳐다가 국경까지 넘어서 고물상에 팔아넘기는 거죠.

베네수엘라의 국가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이 언론에 보도돼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상황을 볼까요? ​

베네수엘라 북서부에 있는 술리아주의 한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1954년 8월에 완공됐는데요. 마라카이보은행의 본점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그런데 문이 없죠?

최근에 누군가 문짝을 떼어 훔쳐갔습니다. 문이 동으로 제작된 것이었다네요.


그래서 이런 꼴이 됐지 뭡니까...

​그런데 이런 사건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또 다른 사진을 볼까요?

무언가가 비어 있는 게 보이죠. 분명 무언가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하!"하고 무릎을 치실 거예요.


동상입니다. 동상에는 사방에 현판이 설치돼 있었는데요.

누군가 현판 중 하나를 슬쩍 가져갔습니다. 왜냐구요? 현판은 그야말로 동 덩어리였거든요.

​수난을 당한 또 다른 동상입니다.

원래는 칼을 딛고 서 있는 동상인데요. 칼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동으로 만든 칼이었죠... ㅠㅠ

​흉상입니다. 흉상 아래 부분에 동으로 제작한 현판이 있었는데요.

이 현판 역시 도둑의 먹잇감이 됐네요.

그리고 주변의 작은 기둥들은 동으로 만든 체인으로 연결돼 있었다는데요. ​동으로 만든 체인 역시 누군가 모두 걷어가고 말았네요.

사실 이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1812년에 동으로 만든 종도 도둑을 맞아 없어졌다고 하는군요. 현지 언론에는 "동이 금처럼 도둑들의 표적이 되어버렸다"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훔친 동을 도둑들은 국경 넘어 콜롬비아로 건너가 고물상에 팔아넘기고 있다고 하네요. ​

이상 ​잘못된 정치로 경제가 무너진 베네수엘라의 서글픈 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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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페인어 단어!

오늘은 문이라는 단어를 볼까요? 아까 건물에서 문이 사라졌다고 했죠.

스페인어로 문은 puerta라고 합니다. ​ 물론 건물의 문뿐 아니라 자동차의 문도 puerta라고 하면 됩니다.

그럼 창문은? 창문은 스페인어로 ventana라고 해요.

기초적인 단어들입니다. 꼭 외워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