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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출산금지령 내려진 브라질 군도, 대체 무슨 일?

출산금지! 아기를 낳는 게 금지됐다는 말인데요. ​

​이 세상에 이런 금지령이 내려진 곳이 실제로 있을까요?

네, 그런 곳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한국에서 지구를 반바퀴 돌면 밟을 수 있는 땅 브라질에 말입니다. 출산을 금지할 만큼 사람 살 곳이 못되는 곳이냐구요?

절대 그런 건 아니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니까요.

​여기는 브라질 페르남부쿠주에 있는 페르난두 데 노로냐라는 군도입니다.

모두 20여 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돼 있는 군도인데요.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남미엔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꽤나 많답니다^^)

군도에는 주민 3000여 명이 살고 있는데요.

자연은 아름답고 사람도 많지 않고... 환상적인 풍경과 함께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찾으면 딱이겠군요.

이 아름다운 군도에서 출산이 금지된 건 순전히 여성들을 위해서입니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은 상당히 들어서 있는데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병원은 제대로 된 게 없는 겁니다. 특히 출산시설을 갖춘 병원은 단 1곳도 없다는군요. 그래서 당국은 출산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혹시라도 아기를 낳다가 산모와 아기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인 거죠. ​

그래서 이 군도에서 임신한 여성들은 브라질 대륙으로 건너가 아기를 낳습니다. 가장 가끼운 대륙도시는 365km 떨어진 항구도시 나타우다라는데... 아기를 낳으려면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 겁니다. 그야 말로 병원 찾아 3만리죠? ​

그런데 이 군도에서 최근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군요.

왠지 조용해 보이지만 약간은 허름하죠? 아기가 태어난 집은 바로 이곳입니다.

​아기를 낳은 여성은 왜 목숨을 걸고(?) 출산 금지령을 어긴 것일까요? 사정을 알고 보니 이 여성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임신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아기가 나오는 바람에 과실(^^) 출산​을 했다는 거예요.

​이 여성은 이미 자녀를 8명이 둔 엄마였답니다. 물론 8번 모두 브라질 대륙으로 건너가 낳았구요.

정말 임신 사실을 몰랐던 걸까요, 아니면 8번이나 경험을 쌓고 보니 브라질 대륙으로 건너가기가 귀찮아진 것일까요? ㅎㅎ

​아무튼 12년 만에 군도에서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울렸다니 경사네요.

아기가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