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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9년간 주인 무덤 지킨 충견, 주인과 함께 묻혀

아르헨티나에는 친구의 날이 있습니다. 매년 7 20일입니다.

친구의 날에는 클럽과 레스토랑이 손님으로 넘칩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친구들이 많아 선물업계는 입이 귀에 걸립니다^^

 

친구의 날은 스페인어로 día del amigo라고 합니다. día 우리 말로 , del 영어의 of the, amigo 친구입니다 번역하면 바로 친구의 날이 됩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의 도시에서는 앞으로 día del amigo fiel이라는 날이 생길 전망입니다. fiel 무슨 뜻이냐고요? '충실한'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번역하면 '충실한 친구의 ' 됩니다.

 

주인공이 누군지 벌써 짐작이 가시죠? 사람이라면 죽고 못사는 동물. 바로 개입니다.

 

오늘은 그 사연을 소개합니다. 최근에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물론 제가 기사입니다^^

 

 

9년간 주인 무덤 지킨 충견 사망... 주인과 함께 묻혀

 

세상을 떠난 주인의 묘를 끝까지 지키던 충견이 숨져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로사리오의 공동묘지를 떠나지 않던 충견 '콜리'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주인 곁에 묻힌 콜리가 남긴 사진입니다. 스캔한 사진이라 질은 좀 그렇지만 참 충직해 보이는 녀석입니다. 사진=카피탈>

 

'공동묘지의 '라는 애칭을 얻었던 '콜리' 충견 스토리는 9 시작됐다. 다른 지방도시에서 숨진 그의 주인이 로사리오의 피에다드 공동묘지에 묻히면서 콜리는 공동묘지를 집으로 삼고 줄곧 주인의 무덤을 지켰다.

 

주인이 묻힌 무덤 곁에서 꼬박 밤을 콜리를 유족들이 집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개는 주인의 무덤을 떠나려하지 않았다. 며칠 유족들은 밧줄을 갖고 다시 공동묘지를 찾아갔다. 묶어서라도 콜리를 데려가려 했지만 충견은 완강히 거부했다.

 

손을 유족들이 콜리를 데려가길 포기하면서 공동묘지는 콜리의 집이 됐다. 콜리는 줄곧 주인의 무덤 곁을 지키며 공동묘지에서 생활했다.

 

콜리는 묘지관리소에서 주는 밥을 먹으면서 직원들과도 친구처럼 지냈다. 그런 콜리는 현지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콜리는 죽기 웬지 심한 통증이 있었던 신음을 흘리며 앓았다.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낀 묘지 관리인들이 콜리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숨졌다.

 

수의자는 "콜리가 12~14 정도 같다."면서 "최근의 폭염 탓인지 심한 탈진에 신장기능이 약화돼 있었다." 말했다.

 

죽은 콜리는 저세상에서도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게 됐다. 공동묘지 측은 "콜리가 주인과 함께 묻히고 싶었을 "이라며 콜리를 화장해 주인의 무덤에 뿌렸다.

 

한편 9년간 한결같이 주인의 무덤을 지키던 콜리가 죽자 시의회는 콜리가 죽은 날을 '충직한 친구의 ' 제정하기로 했다.

 

시의원 카를로스 코시아는 "콜리를 기념해야 한다는 주민과 동물보호단체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면서 "견공의 충성심은 사람도 본받을 만한 것으로 기념일 제정에 의미가 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