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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삼파올리 못 쫓아낸다?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가 일찌감치 짐을 싸고 귀국합니다.

대표팀은 귀국도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아르헨티나에선 새로운 대표팀 감독이 누가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어요.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그만큼 강력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삼파올리 감독을 경질하려면 엄청난 돈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자그마치 250억원에 달하는 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남미의 대표적 지장이라는 삼파올리 감독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건 2017년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위태위태할 때 감독에 취임했죠. 그래서 결국은 아르헨티나를 본선에 진출시켰지만 사실 그의 지도력은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결국 삼파올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퇴진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과의 불화설까지 불거졌죠. 허수아비 감독이 됐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올 정도였구요.

여기까진 잘 알려진 이야기들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도 삼파올리를 경질한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네요. 고민거리는 바로 돈입니다.

삼파올리를 경질하려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무려 2200만 달러를 물어줘야 한다는데요. 이게 얼마냐... 하면 우리돈 246억원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이건 또 무슨 얘기냐.. 하고 살펴보니까 이유가 있네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2017년 삼파올리를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장기계약을 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아달라면서 말입니다. 그만큼 삼파올리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인데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대목입니다.  ​

​계약을 보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건 2021년부터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당장 삼파올리를 경질하면 약속한 연봉을 위약금 명목으로 전액 물어줘야 한다는 거죠.

​물론 삼파올리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됩니다만... 삼파올리 감독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고민거리입니다.

실제로 삼파올리 감독은 최근 한 기자에게 "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물러날 생각도 없다"는 말을 했다는군요. 대표팀에서 삼파올리 감독을 돕고 있는 한 측근 역시 "우리를 내보내려면 돈을 줘야 할 것"이라면서 배수의 진(?)을 쳤답니다.

이게 괜한 말로 들리지 않는 게요, 삼파올리 감독의 한 측근은 "앞으로 4년간 공수 선수 60명, 골키퍼 4명을 로테이션시키면서 ​최정예 대표팀을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축구협회에 전달하겠다"고 했답니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얘기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삼파올리 감독과 덜컥 2022년까지 계약을 한 건 실수였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된 이유입니다.

​물론 여론 때문에라도 삼파올리 감독은 물러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약은 계약인 만큼 삼파올리 감독은 버티는 모양새를 취할지 모릅니다. 그럴수록 다만 얼마라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로부터 돈을 받아낼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말이죠. ​

삼파올리 감독과 경솔하게 장기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팬들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를 비난하고 있는데요. 왠지 아르헨티나 축구가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드네요.

이러다간 ​아르헨티나가 진짜 남미축구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