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는 이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명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주도 라플라타에서 활약하는 배트맨입니다. 남미에서 활동하는 배트맨이라고 절대 허접한 배트맨이 아닙니다.
복장을 보면 제법 그럴 듯하거든요^^ 배트맨이 타고 다니는 배트모빌까지 있구요.
영화 속 배트맨은 악당과 싸우지만 아르헨티나 배트맨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의 친구입니다.
그는 매주 금요일 선물을 잔뜩 들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들을 찾아갑니다. 어려운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꼬옥 안아주면서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는 게 그의 임무(?)입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 배트맨이 이번에 또 일을 냈습니다.
아르헨티나 배트맨이 들고 있는 건 바로 리오넬 메시의 국가대표유니폼입니다. 메시의 친필 싸인도 보이네요.
배트맨은 이번에 메시의 유니폼을 상품으로 내걸고 추첨행사를 열었습니다. 사진 속 할머니가 행운의 주인공이셨는데요. 배트맨은 액자에 넣은 메시의 유니폼을 전달했습니다.
이 행사로 배트맨은 11만2100페소(약 455만원)를 모았는데요.
한 어린이 병원의 병동 리모델링에 써달라면서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유니폼을 지원한 건 바로 메시라고 하니까 메시와 배트맨의 환상적인 콜라보였던 셈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배트맨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할까요?
사실 그에 대해선 많이 알려진 게 없습니다. 모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라는 소문, 자식 셋을 둔 평범한 가장이라는 소문만 있을 뿐이죠.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3년 4월이었습니다.
라플라타의 한 병원을 찾아가 어린이들을 만난 게 그의 첫 출현이었답니다.
그 이후로 배트맨은 매주 금요일마다 라플라타의 병원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만나 격려하고 놀아주는 게 그의 일입니다.
때때로 선물을 잔뜩 사들고 병원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그가 어린이들을 위해 병원에 기증한 대형 TV만 25대라고 하니까 개인으로선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배트맨이 있으면 곁에 로빈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런 의문에 그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좋은 일을 하는 데 나를 돕는 사람이 모두 로빈이죠. 감사하게도 로빈이 주변에 많아 든든합니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아르헨티나의 배트맨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히어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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