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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페루의 새똥 활용법

페루에서 조류의 배설물, 즉 새똥이 귀한 몸으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불결하게만 보이는 새똥도 유용하게 쓸 곳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새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박합니다.

​페루가 새똥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비료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새똥을 열심히 모으고 있다죠. 정부가 나서서 말입니다.

페루 정부는 올해 새똥 2만 톤을 모으기로 했는데요. 노동자 400여 명을 고용해 열심히 새똥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똥을 모으는 작업은 기계를 쓸 수 없다고 합니다. 새들을 놀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진행하는데요. ​새똥 2만 톤을 모으려면 정말 빡세게 일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월급이 높아 노동자들 사이에선 이 일이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로 새똥을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페루에서 새똥을 비료로 사용하는 건 이미 수백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노하우라고 합니다. ​스페인이 중남미를 정복하기 전부터 페루의 원주민들은 새똥을 비료로 사용했다고 해요.

​특히 태평양 섬에 사는 바닷새의 새똥이 특급 비료로 꼽힌다는데요. 태평양의 싱싱한 멸치를 잡아먹는 바닷새의 배설물엔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페루 정부가 새똥을 모으는 곳도 태평양의 섬들입니다. 해마다 몇몇 섬을 지정해 작업을 합니다.

​새똥을 모으는 게 가능한 건 페루이기 때문입니다.

페루의 태평양 지역엔 ​연중 내내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새똥이 빗물에 씻겨내리지 않고 바위 등에 고스란히 말라붙어버린다죠.

그걸 슬슬 긁으면 되는 겁니다. 그야말로 새똥을 모으는 데 최적의 기후환경을 가진 국가가 페루라는 것입니다.

​페루 정부는 이렇게 확보한 새똥 비료를 농부들에게 사실상 실비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전체 물량의 75%를 특별가격으로 영세 농부들에게 공급하고, 나머지 25%는 시장가격으로 판다고 합니다.

기후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류의 배설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다니 정말 재미있는 일입니다.

페루! 다시 보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