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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베네수엘라 최저임금을 살 수 있는 건 참치캔 1개

베네수엘라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이걸 보니 정말 실감이 나네요.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으로 살 수 있는 건 겨우... 고작... 참치캔 1개였습니다. 블랙 유머가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노동자가 전한 실화입니다. ​

​소피아는 이름을 가진 베네수엘라 여성이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인데요.

참치캔 1개의 가격이 510만 볼리바르로 표시돼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암시장에서 미화로 환전하면 1.5달러(약 1690원) 정도 되는 돈이라는데요. 이 정도 가격이라면 참치캔이 비싼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득이죠...

​베네수엘라의 현재 최저임금은 519만6000볼리바르입니다. 참치캔 1개를 사면 남는 돈이... 거의 없네요.

결국 <베네수엘라 최저임금 = 참치캔 1개​>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셈입니다.

​물건이 모자라다 보니까 베네수엘라엔 이런 판매제한이 잦습니다. 참치캔도 1회에 6개 이상은 구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요.

참치캔 6개면 6개월치 최저임금... 참치캔을 6개씩 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베네수엘라 노동자의 70%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하거든요 ㅠㅠ

​지금은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처음으로 집권한 1999년 2월부터 지금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이르기까지 베네수엘라는 정말 열심히 최저임금을 올렸습니다.

​20년 동안 무려 42번이나 최저임금을 올린 국가가 바로 베네수엘라입니다.

​그런데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네요. 마두로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로 최저임금을 올렸다죠.

1월과 3월, ​5월에 최저임금을 올리더니 6월에도 최저임금을 103%나 올렸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올린 게 지금의 참치캔 값인 거죠.

​베네수엘라 경제, 정말 갈 데까지 간 것 같은데요. 국민이 불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