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대서양 표류하다 구조된 쿠바 난민들

튜브에 매달려 대서양을 표류하던 쿠바 난민들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난민들은 쿠바를 탈출하기 위해 뗏목을 탔다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튜브에 매달려 표류를 시작했는데요. ​정처없이 바다를 헤맨(?) 게 최소한 3일이었습니다.

구조됐을 당시 난민들은 탈진 상태였다는데요. 기적처럼 구조되지 않았다면 난민들은 모두 수장될 뻔했네요.

 

​구조된 쿠바 난민은 모두 3명인데요. 의기투합(?)해 쿠바를 탈출하기로 한 친구들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뗏목을 타고 쿠바를 몰래 빠져나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고를 당하면서 튜브 피플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가 쨍쨍 내려 쬐는 바다에서 튜브에 매달려 기약 없이 둥둥... 정말 절망적인 상황 아닙니까?

 <이건 꽤 오래된 사진인데요. 한때 유명했던 사진입니다. 쿠바 난민들이 만든 자동차 뗏목으로 말입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던 쿠바 난민들을 살려낸 건 미국 플로리다의 경찰이었습니다.

경찰은 쉬는 날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요트를 타고 바다에 나갔었는데요. 요트를 타고 달리다 보니 멀리 조그만 점이 보이더랍니다.

그 점이 점점 커지면서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었다는 거죠.

​경찰은 난민들을 건지고는 바로 육지에 연락을 했습니다. 소방대를 대기시켜달라고 말이죠.

<이렇게 조악한 뗏목을 타고 쿠바를 탈출한 난민들도 많았습니다.>

​결국 극적으로 구조된 난민들은 병원 치료까지 받았는데요. 3명 중 2명은 이틀 후 바로 퇴원을 했지만 나머지 1명은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탈진이 심각했던 데다 너무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돼 화상까지 입은 상태라고 하는군요.

난민들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쿠바를 탈출한 뒤 최소한 3일 이상 바다를 표류했다고 해요.

울컥한 대목은 경찰이 난민들​이 구조됐을 당시인데요. 쿠바 난민들은 요트로 건져올리자 바닥에 쓰러지면서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과거 미국이 이른바 '젖은 발, 마른 발' 정책을 펴던 때에 비하면 쿠바 난민은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쿠바를 탈출하는 사람은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젖은 발, 마른 발'은 미국이 쿠바 국민들에게만 주던 특별한 영주권 정책이었어요. 미국 땅을 밟는 쿠바 국민들에겐 무조건 영주권 신청 자격을 주는 제도였죠.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직전 이 프로그램을 폐지했습니다. 쿠바와 미국의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한 때문이었죠.

지금은 다시 관계가 냉각되고 있으니 쿠바 난민들은 "아~ 옛날이여"라고 통곡할 노릇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