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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칠레, 비닐봉투 과감히 버렸다!

중남미에서 가장 환경을 사랑하는 나라는 어쩌면 칠레일지도 모르겠네요.

칠레가 앞으로 소매 상점에서 비닐봉투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법으로 정한 거니까 어기면 벌금을 때려맞겠죠.

중남미에서 비닐봉투의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칠레가 처음이라는데요.

역시 중남미의 모범 국가답네요^^

​칠레가 환경을 이유로 비닐봉투의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한 건 2014년이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정부 때였는데요. 파타고니아 지방에 한해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금지령은 지난해에는 칠레 해안도시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비닐봉투가 바다로 흘러 나가는 바람에 고래나 물개 등 동물들이 비닐봉투를 삼키는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죠.

​올해 3월 칠레엔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정부죠.

피녜라 정부는 비닐봉투 금지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편리함이 환경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말입니다.

​결국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는데요. 지난달 1일 이 법은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당시 환경단체들은 비닐봉투를 걸어놓고 법안 지지 집회를 열기도 했죠.

​이거 넘 재미있지 않나요?

비닐봉투가 개나리봇짐을 매고 ​칠레를 떠나고 있습니다. 표정이 일그러진 걸 보면 떠나면서도 못내 아쉬운 모양입니다 ㅋㅋ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비닐봉투를 만드는 업체들이 위헌소송을 내는 바람에 한때 시끄럽기도 했지만 최근 대법원이 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엔 종지부가 찍혔습니다. 물론 "비닐봉투 금지는 합헌"이라는 판결이었죠.

이제 법이 공포되면 계도기간 6개월 후부터 칠레의 소매상점에선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영세상인들에겐 이 기간을 1년으로 늘려줄 예정이라고 해요)

따라서 앞으로 칠레 마트 주변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겠죠?

환경을 위해선 정말 잘한 일 같습니다.

칠레의 인구는 1820만 명 정도에 불과한데요.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엄청났거든요.

​통계를 보니 칠레 국민이 매년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무려 34억 장에 이른다고 합니다. 해마다 국민 1명이 비닐봉투 200장 정도를 쓴다는 거죠.

그러니 그간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엄청 컸을 겁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비닐봉투에 "아디오스!"를 고한 칠레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