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황당한 정당방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강도를 사살한 경찰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문제인데요. 강도가 장난감 총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작된 논란입니다.
먼저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할게요.
아르헨티나 수도권의 호세세파스라는 곳에 있는 한 슈퍼마켓입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한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정말 곳곳에 많답니다. 이런 슈퍼마켓을 그래서 그냥 '중국인 슈퍼마켓'이라고 부르는데요.
강도가 노린 곳도 바로 중국인 슈퍼마켓이었습니다.
강도들은 20살 청년과 16살 청소년이 팀(?)을 이룬 2인조였습니다.
강도들은 중국인 슈퍼마켓에 들어가 눈치를 보다가 계산대에 앉아 있는 주인에게 접근해 총을 빼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달라고 했죠.
바로 그때! 슈퍼마켓에 한 젊은 청년이 들어섭니다. 청년은 말끔한 민간복 차림이었지만 경찰이었습니다.
마침 쉬는 날이라 편한 민간복 차림으로 슈퍼마켓에 들린 청년은 강도가 든 걸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강도들이 청년을 보고는 총구를 겨누려고 했거든요.
청년 경찰은 잽싸게 총을 꺼내 강도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근무하지 않는 날에도 이렇게 총기를 소지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위의 사진 속 상황입니다. 20살 강도는 총을 맞고 사망했고, 16살 공범은 붙잡혔죠.
그런데 정당방위 논란이 불거진 건 바로 강도가 범행에 사용한 총의 정체가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강도가 갖고 있던 총은 진짜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이었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거죠. "강도는 비무장 상태였다. 그런 강도에게 총을 쏜 건 경찰폭력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순간적으로 총이 진짜인지 장난감인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요. 그것도 강도가 슈퍼마켓 주인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다급한 상황인데요.
현지 언론은 "총을 쏜 경찰이 아직 조사를 받진 않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조사를 받긴 받아야 한다고 해도 정당방위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매우 부당하겠죠? 생명을 걸고 시민과 자신을 지킨 경찰이 엉뚱하게 처벌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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