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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아르헨티나의 정당방위 논란

아르헨티나에서 황당한 정당방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강도를 사살한 경찰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문제인데요. 강도가 장난감 총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작된 논란입니다.

​먼저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할게요.

​아르헨티나 수도권의 호세세파스라는 곳에 있는 한 슈퍼마켓입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한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정말 곳곳에 많답니다. 이런 슈퍼마켓을 그래서 그냥 '중국인 슈퍼마켓'이라고 부르는데요.

강도가 노린 곳도 바로 중국인 슈퍼마켓이었습니다.

강도들은 20살 청년과 16살 청소년이 팀(?)을 이룬 2인조였습니다.

​강도들은 중국인 슈퍼마켓에 들어가 눈치를 보다가 계산대에 앉아 있는 주인에게 접근해 총을 빼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달라고 했죠.

바로 그때! ​슈퍼마켓에 한 젊은 청년이 들어섭니다. 청년은 말끔한 민간복 차림이었지만 경찰이었습니다.

​마침 쉬는 날이라 편한 민간복 차림으로 슈퍼마켓에 들린 청년은 강도가 든 걸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강도들이 청년을 보고는 총구를 겨누려고 했거든요.

청년 경찰은 잽싸게 총을 꺼내 강도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근무하지 않는 날에도 이렇게 총기를 소지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위의 사진 속 상황입니다.  20살 강도는 총을 맞고 사망했고, 16살 공범은 붙잡혔죠.

​그런데 정당방위 논란이 불거진 건 바로 강도가 범행에 사용한 총의 정체가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강도가 갖고 있던 총은 진짜가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이었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거죠. "강도는 비무장 상태였다. 그런 강도에게 총을 쏜 건 경찰폭력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순간적으로 총이 진짜인지 장난감인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요. 그것도 강도가 슈퍼마켓 주인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다급한 상황인데요.

​현지 언론은 "총을 쏜 경찰이 아직 조사를 받진 않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조사를 받긴 받아야 한다고 해도 정당방위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면 매우 부당하겠죠?  생명을 걸고 시민과 자신을 지킨 경찰이 엉뚱하게 처벌을 받는 일은 절대 없어야겠습니다!